LA 시청 앞엔 2만 5천 명 운집…연방기관 앞 대치 상황도
산타모니카는 평화로운 분위기…다운타운엔 군 병력 배치
14일 LA 곳곳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No Kings Day’ 평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습니다.
이날 다운타운에선 해병대와 시위대가 대치하며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산타모니카에서는 평화롭게 시위가 이어져 지역마다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강채은 기자가 시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14일 다운타운 LA 시청 앞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특히 USCIS LA 필드 오피스와 국토안보부 건물 앞엔 해병대 병력이 배치돼,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와 대비되며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샌디에고 국경 지역에서 자란 바네사 씨는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품은 나라”라며, “다양성이 없다면 지금의 미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민 단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시위 참여자들은 연방기관 건물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가족 모두 이민자 출신”이라고 밝힌 참가자 리즈 카란자 씨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지켜야 할 권리”라며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멕시코 국기를 비롯해 다양한 커뮤니티의 깃발이 등장했고, 지나가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연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시위 현장은 인산인해였고, 일부 도로는 안전띠로 둘러싸여 통제됐습니다.

다운타운 시위대의 피켓에는 “범죄자들이 무서웠는데 범죄자 대통령을 뽑아버렸다,” “정의와 자유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또 미국 헌법 전문의 첫 문장인 “We the People”은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시위대도 있었습니다.

한편, 산타모니카에서는 14일 오전부터 해안 도로를 따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행진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야자수가 늘어선 산타모니카 오션 애비뉴에는 성조기를 든 청년과 팻말을 든 중년, 아이들과 나온 가족이 뒤섞여 행진했습니다.
산타모니카 공립학교 교사인 페기 오마라 씨는 학생들과 가족이 현재 이민 정책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날 자신이 가르쳤던 5학년 학생이 시위에 참여한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위 현장에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메시지들이 쏟아졌습니다.
시위대가 든 피켓에는 ‘트럼프는 파시스트’, ‘미국에는 왕이 없다’ 같은 문구가 적혔고,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산타모니카 시위는 백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포먼스가 중심이 됐고,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참여자 가브리엘 씨는 “오늘 시위처럼 대부분의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돼 왔다”며, “함께 모여 춤추고 웃는 것도 저항의 한 방식”이라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