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조니 김 태운 러 우주선 성공적 발사…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지난 13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비행사 훈련센터에서 최종 시험에 참여하는 모습 [ANDREY SHELEPIN / 가가린 우주비행사훈련센터/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 NASA 소속…러 소유즈 MS-27, 카자흐 우주기지에서 발사

ISS서 임무 수행 예정…러·미 “우주 협력 지속 논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미주 한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리아노보스티, AP 통신 등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를 인용해 조니 김을 태운 러시아의 소유스 MS-27 우주선이 8일 오후 6시께(한국시간) ISS에 도킹했다고 보도했다.

이 우주선에는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 등 3명이 탑승했다.

앞서 이들을 태운 소유스 MS-27 우주선은 소유스 2.1a 로켓에 실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47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고 9분 후 저궤도에 무사히 진입했으며 약 3시간 후 ISS에 도킹했다.

이번 비행은 조니 김이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처음으로 맡게 된 우주 임무다.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ISS에서 약 8개월(245일)간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12월 9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미국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AP 통신은 그를 해군 소령이자 해군 비행사 및 비행 군의관이라고 소개했다.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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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군의관을 꿈꾸며 뒤늦게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주비행사의 꿈은 하버드대 재학 중에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8년간 준비 끝에 첫 우주 임무를 수행하게 된 조니 김은 지난 달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주비행을 앞둔 기대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우주유영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리지코프와 주브리츠키는 ISS에서 두 차례의 우주 유영과 최소 42건의 과학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번 발사에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소유스 2.1a 로켓에는 ‘승리 로켓’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전승 80주년 상징물로 장식했다.

1998년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ISS는 지구 상공 400㎞ 궤도에서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다국적 실험 구조물이다. 현재 양국 외에 유럽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 NASA와 로스코스모스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 수단 확보 차원에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고 ISS로 발사하는 자국의 우주선에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한 이후에도 양국이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 중 하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주 산업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협력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양국의 우주 공동 프로젝트를 환영했다.

러시아는 ISS 수명을 고려해 자체 우주 정거장을 건립해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다. 또 중국과의 우주 탐사 협력을 확대할 의향도 내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드미트리 바카노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전날 NASA 측과 1시간 30분에 걸쳐 ISS 이후의 우주 궤도 공간과 달 프로그램 발전 등에 대해 ‘열린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로스코스모스와 NASA의 임무는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협력을 계속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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