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하던 한인 남매가 남미계 비지니스 업주 총격살인 저질러..

한인 남매에 의한 총격살인이 발생한 세리토스 지역 자전거 도로 사건 현장에 12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박상혁 기자]

▶ 세리토스 자전거도로서 60대 남성 쫓아가 살해

▶ 경찰 “용의자들 차량 노숙 면식 없어 살해동기 의문”

자동차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50대 한인 남매가 백주대낮에 공원에서 히스패닉계 비즈니스 업주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한인 2명은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 차량 추격전 끝에 충돌사고를 내고 체포됐다. 그러나 피해자와 용의자들 사이의 구체적인 접점은 아직 드러나지 않아 범행 동기와 사건의 전말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LA 카운티 셰리프국(LASD)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12시30분께 세리토스 지역 돈 크나베 커뮤니티 리저널팍에서 자전거 도로를 걷고 있던 쿠아우테모크 가르시아(66)가 뒤따라오던 2명의 용의자들에 의해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 카운티 소방국 구조대원들은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를 발견해 구조에 힘썼지만, 피해자는 끝내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셰리프국은 피해자를 쫓아와 총격을 하고 달아난 용의자들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을 배포하며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셰리프국은 이후 용의자들을 알아본 익명의 제보자의 신고를 통해 이들의 신원을 문정욱(54)씨와 신디 김(58)씨로 밝혀내고 차량번호를 조회해 검거에 나섰다.

이후 풀러튼 경찰이 9일 밤 용의 차량인 토요타 프리우스를 발견하고 차량 정지를 시도했다. 그러나 용의자들이 정지에 응하지 않고 도주를 시도해 애너하임까지 추격전이 벌어졌다. 결국 용의자 차량은 충돌사고를 일으킨 끝에 문씨와 김씨는 체포됐다.

폭스11 뉴스에 따르면 한인 용의자 2명은 남매 관계로, 경찰이 수배했던 토요타 프리우스 차량에서 기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국은 사건 당시 문씨가 가르시아에게 직접적으로 총을 겨눴고 김씨는 남동생의 총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LASD는 12일 LA 카운티 검찰로 사건을 넘겨 공식 기소를 요청했다. 문씨와 김씨는 현재 살인혐의로 체포돼 보석금이 책정되지 않은 채 구금 중이다.

한편 한인 용의자들은 체포되기 전 의외의 장소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에게 덜미를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공개수배 사실을 접한 한 제보자는 소셜미디어에서 용의자들을 발견하고 해당 동영상을 경찰과 언론에 알렸다. 플로리다 출신 한 관광객이 틱톡에 게시한 영상에는 사이프레스 지역의 한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 중인 용의자들이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에게 인종적 모욕을 퍼붓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을 찍은 여성과 문씨가 먼저 말싸움을 시작했고, 옆에 있던 김씨가 그 대화에 끼어들었다. 남매는 모두 유창한 영어를 사용하며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언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은 가르시아가 살해되기 며칠 전 틱톡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의 아내는 폭스11과의의 인터뷰에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해 준 익명의 제보자에게 감사하다”며 “용의자들이 체포돼 슬픔 속에서도 안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가족들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였으며, 아내와 30년간의 결혼생활을 이어온 착실한 사람이었다. 또한 가르시아는 매일 운동을 하던 공원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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