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번지는 산불… 불에 강한 내화성 주택 뜬다

기사와 무관 [준 최 객원기자]

‘콘크리트·벽돌·섬유 시멘트’ 외벽 중요성↑

‘금속·점토’ 지붕도 화재 저항력에 뛰어나

최근 발생한 LA 대규모 산불을 계기로 화재에 강한 내화성 주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환경정보센터(National Centers for Environmental Information)’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1,08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수많은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LA 산불로 약 5만 7,000에이커가 불에 타고, 1만 6,200채 이상의 건물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산불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도 급증하고, 주택 보험 가입도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산불과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중한 재산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화성 주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 주택 외부, ‘첫 번째 방어선이자 피해 장소’

산불로 인한 화재는 주택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와 차이가 있다. 주택 내부 화재는 주방이나 지하실 등에서 발생한 불꽃이 실내로 번지지만, 산불은 외부에서 발생하여 주택 내부로 확산한다. 특히 LA 산불처럼 먼 거리를 거쳐 강풍을 타고 불씨가 날아오면,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가장 큰 위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멀리 이동하는 것이다. 불씨가 바람에 날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퍼지면서 이번 LA 산불과 같은 대규모 피해를 초래했다. 산불 발생 시 주택 외부는 첫 번째 방어선이자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부분이다. 불씨가 날아와 지붕, 처마, 환기통 등의 틈을 타 주택 내부로 번지기 쉽다. 마당에 설치된 목재 데크와 패티오 커버와 같은 시설도 큰 위험 요소가 된다. ‘가주 산림화재보호국(Cal Fire)’에 따르면, 산불 발생 시 인접 불꽃, 복사열, 이동하는 불씨 등이 화재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 ‘콘크리트·벽돌·섬유 시멘트’ 외벽

모든 주택이 불에 전혀 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화성이 높은 자재로 지어진 주택은 화재에 잘 견딘다. 내화성 주택은 화재 발생 시 목조 주택에 비해 피해가 적고, 대피할 시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재산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팰리세이즈 산불 당시 말리부 해안가에서 유일하게 불에 타지 않은 주택은 콘크리트로 지어졌기 때문에 화재를 견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용된 자재에 따라 화재 피해 규모가 달라진다.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집을 짓는다면, 불에 잘 타지 않는 건축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주택 외벽과 지붕 자재는 내화성 자재로 선택해야 한다. 콘크리트, 벽돌, 석재, 모르타르, 스터코 등은 화재에 강한 자재로 알려져 있다. 또한, 창문은 강철 프레임과 유리 자재를 사용하고 창문 수를 줄이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주택의 경우, 내화성 자재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법으로 산불에 대비할 수 있다. 목재나 비닐 외벽이 설치된 주택은 섬유 시멘트 외벽으로 교체할 수 있다.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려는 경우, 내화성 자재가 사용된 주택을 우선 고려하고 추가 공사에 대비한 비용을 주택 구입 예산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 조경 설계 시 방화 구역 설정

산불 대비 조경 설계에서 식물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조경 관리도 핵심이다. 무성하게 자라거나 가지치기가 자주 필요한 식물, 잎이 많이 떨어지는 식물은 산불 시 연료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대신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 잎이 작은 풀, 습기 높은 식물들은 화재 발생 시 불길 확산을 늦추거나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조경 설계 시, 주택 건물이나 데크와 같은 구조물에서 5피트 이내를 자갈이나 콘크리트 등 불에 강한 자재로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불에 잘 타는 멀치는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고, 식물 간 일정 거리를 확보해야 화재 발생 시 불꽃이 빠르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급수 시스템을 설치하여 산불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도록 하고, 조경용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평소 잘 작동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소방 차량과 소방대원이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택 입구와 인근 진입로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 ‘금속·점토’ 지붕 & 내화 처리된 ‘싱글’

지붕에도 내화성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철 또는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지붕, 점토 기와와 타일 지붕은 화재 저항력이 뛰어나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내화성 처리가 된 아스팔트 싱글도 화재에 안전한 자재로 분류된다.

지붕에 작은 틈이 생기면 불꽃이나 불씨가 침입할 수 있기 때문에 방화 실리콘 등 불연성 재료로 틈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붕의 환기통에는 금속 차단망(1/8인치 이하)을 설치해 불꽃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지붕 청소와 관리도 중요하다. 낙엽, 나뭇가지 등은 화재 발생 시 불이 쉽게 붙기 때문에 자주 제거해야 하며, 배수용 홈통에 쌓인 낙엽도 정기적으로 청소해 연료 역할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붕과 외벽에 화재 저항성을 높여주는 화재 방지 페인트를 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페인트는 열에 노출되면 발포하여 표면에 단열층을 형성하고, 단열층이 열을 차단하며 불꽃의 접촉을 차단한다.

▲ 내화성이 높이면 단열 효과↑

내화성이 높은 주택을 선택하는 이유는 화재 대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내화성이 높은 주택은 단열 효과가 뛰어나 냉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냉난방비가 높은 지역에서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인정받아 주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잦은 자연재해로 인해 주택 보험 가입이 어려운 요즘, 내화성이 높은 주택은 보험 가입이 용이하고 일부 보험사에서는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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