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LA 센트럴 지역 피게로아 거리, 이른바 ‘더 블레이드(The Blade)’로 불리는 구간에서는 밤마다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로에 정차한 차량 창문 너머로 거래가 오가고, 포주들은 골목에 서서 아이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열한 살밖에 되지 않은 아동도 있습니다.
이곳의 실태를 추적한 뉴욕타임스의 심층 보도가 지난 10월 26일 공개됐습니다. 2년 반에 걸친 취재 끝에, 기자는 성매매 생존자와 경찰, 그리고 구호단체 활동가 등 세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보이지 않는 전쟁’을 기록했습니다.
기사를 쓴 에밀리 바움가트너 넌 기자는 “신뢰를 얻기까지 수년이 걸렸다”며 “경찰차 뒷좌석에서 현장을 지켜보며 그들의 일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넌 기자는 “수많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시스템 탓에 피해자들이 다시 거리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생존자는 열세 살 때 동생과 함께 SNS를 통해 포주에게 속아 거리로 나오며 피해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시설과 모텔을 전전하다 지난해 신앙 기반 비영리단체 런 투 레스큐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현재는 회복센터에서 생활하며, 자신처럼 피해를 겪은 소녀들을 돕는 봉사자로 나서고 있습니다.
구조 활동을 이끄는 ‘런 투 레스큐’의 설립자 섀넌 포사이스는 LAPD 인신매매 전담팀과 협력해 10년 넘게 현장을 지켜왔습니다. 그녀는 “이 아이들은 평생 어른들에게 배신당해왔다”며 “우리는 그저 그들이 있는 자리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포사이스는 구조된 아이들에게 담요와 인형, 음식 등을 전하며 신뢰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넌 기자는 “피게로아 거리의 문제는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과제”라며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