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부실대출 3억달러 육박… 전년비 34%↑

고금리·침체에 연체 증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악화

6개 은행 평균부실 1.51%
손실처리 전년대비 6배↑

 

“매일 출근하면 규모가 큰 주요 대출 페이먼트가 제대로 들어왔는지부터 확인한다. 요즘은 신규 여신 유치 못지 않게 기존 여신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남가주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이렇게 전하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던 한인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들의 부실 대출 규모가 3억달러에 육박하며 계속 증가하고 있어 부실 여신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6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 30일) 기준 6개 은행들의 총 부실규모는 2억8,007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일부 한인은행들의 부실률과 전체 한인 은행권 부실률이 연방·주 금융당국이 주시하는 1%대를 넘어서면서 부실대출 관리가 ‘발등의 불’로 부상했다.

은행들은 ▲30~89일 연체 ▲90일 이상 연체 ▲무수익 여신 규모를 FDIC에 보고한다. 이들 3개 항목 합계를 총 대출로 나눠 부실률을 합산한다. 6개 한인은행들의 부실 대출 평균은 1.35%에 달한다. 6개 한인은행들의 부실 대출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무수익 여신이 전체의 79.8%에 달하는 2억2,336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30~89일 연체규모가 5,308만달러, 90일 이상 연체 규모는 363만달러 규모 순이다.

올 2분기 총 부실대출 2억8,007만달러는 전년 동기인 2024년 2분기의 2억831만달러에 비해 34.4%나 증가한 것이다.

부실 대출과는 별도로 한인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 장기간 연체돼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진 여신 3,222만달러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손실처리는 전년 동기의 552만달러에 비해 거의 여섯 배(480.4%)나 급증한 것이다. 손실처리는 순익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은행별 부실률은 CBB 은행이 2.83%로 가장 높고 이어 US 메트로 은행(1.75%), 오픈뱅크(1.56%), 뱅크오브호프(0.94%), 한미은행(0.58%), PCB 은행(0.41%) 순이다. 부실대출 규모는 뱅크오브호프가 1억3,610만달러로 가장 많고 CBB 은행 4,139만달러, 한미은행 3,692만달러 순으로 많았다.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은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고금리 기조로 대출 고객들의 이자와 페이먼트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경기 상황도 좋지 않으면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은 부실 대출을 세분화하지는 않았지만 한인 은행권 대출 중 부동산 대출이 70~80%대를 차지하는 만큼 부동산 대출의 부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피스 건물과 샤핑몰 등은 경기침체로 공실률이 급증하면서 많은 소유주들이 재융자 만기를 앞두고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낮아진 ‘대출 대비 건물 가치’(LTV)로 인해 재융자를 받으려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건물주들은 건물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금리를 인하했지만 코로나 이전에 비해 여전히 금리는 높은 상황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금액이 큰 부동산이나 건축론의 경우 일부만 나빠져도 부실 대출 비율이 껑충 뛸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향후 경기가 악화하면 대출 회수 과정에서 추가적인 어려움이 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인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고액 대출 고객의 파산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자산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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