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욕시 유권자들이 새로운 시장을 결정하는 투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무슬림 혐오 정서가 더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무슬림계 민주당 후보 조흐란 맘다니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앞서며 뉴욕 첫 무슬림 시장 탄생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막판으로 갈수록 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종교적 편견이 앞서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보수 성향 언론과 일부 정치인들은 맘다니를 테러와 연관짓거나, “뉴욕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식의 발언을 퍼뜨렸습니다. 그중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도 있습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을 제지하기는커녕 웃으며 동조했고, 맘다니의 출신과 신앙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이슬람 혐오를 선거 전략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비영리단체 엠게이지의 데비 알몬타서 고문은 “이번 선거는 무슬림 혐오가 일상과 정치 속에 얼마나 뿌리 깊이 남아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맘다니 후보는 지난주 모스크 앞 유세에서 “뉴욕에서 무슬림으로 산다는 건 늘 모욕을 감수한다는 뜻”이라며 “그럼에도 이 도시에 대한 사랑과 연대로 맞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연설은 무슬림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불러왔습니다.
뉴욕의 무슬림과 남아시아 청년층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 참여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와 투표 등록이 급증했고, 도시 전역에서 ‘혐오 정치에 맞서자’는 운동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맘다니의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선거가 뉴욕 내 반무슬림 정서를 오히려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9·11 이후 주기적으로 반복돼 온 종교적 편견이 다시 고개를 들며, 공동체 간 불신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은 이민과 다양성의 상징이지만, 오늘의 투표는 그 이상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선거는 혐오가 정치의 무기가 되었을 때 도시가 어떤 상처를 입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