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 우주비행사 이소연 박사, ‘Asian Hall of Fame’ 영예
우주에서 본 한국, 미래 세대에 책임감 느껴
우주에 있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한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지도로만 보던 한반도가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라디오서울 보도국이 미주 한인 언론으로는 단독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활약 중인 이소연 박사를 만났다. 이번 ‘Asian Hall of Fame’에서 한인으로서 영예롭게 선정된 이소연 박사의 여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 가장 무겁게 다가와”
이소연 박사는 한국 최초의 우주비행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때의 감정과 책임감에 대해 “처음에는 백업 우주인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큰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만 있었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우주 발사 이후 한국 텔레비전을 통해 아주 많은 사람이 자신을 보고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 박사가 강조한 것은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우주에서 가장 흥분하고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 과학기술에 관심 많은 중고등학생들”이라며 “그런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이 가장 크게 다가왔고 지금까지도 가장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 ‘보이지 않는 한계’를 깨는 아시아계 여성의 역할
이 박사는 자신의 경험이 아시아계 이민자와 이공계 여성들에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우리에게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흔히 보던 우주인들이 백인 남성분들이 훨씬 많았기에,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를 설명하며 호주에서 경험한 일화를 소개했다. 우주비행사 패널에 선 4명이 모두 여성이었던 것을 본 10살쯤 된 호주 남학생이 “우주인이 되는데 여자인 게 훨씬 유리한가요?”라고 물었던 것이다. 박사는 “아시아계 여성 우주인이 늘어나는 것은 그들에게 말하지 않은 무언가 사인을 줄 수 있고, 자기도 모르게 느껴왔던 한계를 줄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영감”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여성에게 기회가 더욱 적은 문화권에서 강연할 때도 백인 여성보다 아시아계 여성을 볼 때 더 희망을 느끼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임포스터 신드롬’과의 싸움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마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할 때 박사에게 가장 중요했던 고려사항은 후배들을 생각하지 않고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는 개인의 바람과 후배들이 지켜보는 사람으로서의 바람직한 행보, 이 둘을 거의 50대 50 정도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경력을 확장하면서 겪은 도전 중 가장 큰 장애물은 ‘임포스터 신드롬’이었다. 한국 문화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겸손해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듣고 자란 탓에, 스스로 “과연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필요 이상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겸손과 열정과 자신감 사이에는 종이 한 장 차이밖에 안 난다”며, 가장 큰 배움은 “우리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와서 일하다 보면 친구들은 ‘넌 너무 겸손하다,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Go for it!’이라고 한다”며, 요즘은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자신에게 계속 말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 우주에서 확인한 대한민국의 위상
이번 ‘Asian Hall of Fame’ 선정에 대해 이소연 박사는 “처음 추천받았을 때 당연히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선정된 순간보다 훗날 인생 전체를 되돌아봤을 때 “이 사람이 정말 이 자리에 걸맞게 잘 살아왔고 기여했으며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확신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책임감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우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에 대해서는 ‘한반도 상공을 나는 순간’을 꼽았다. 그는 “세계 지도에서 한국은 정말 작아서 한국 사람이 아니면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할 정도지만, 교과서에서 배웠던 대한민국의 모양과 똑같았을 때의 느낌은 정말 달랐다”고 회상했다.
특히 당시 우주정거장에 6명 중 한국인인 본인 혼자였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렇게 큰 나라들 사이에서 6명 중 1명으로 우주에 와 있다는 것이 개인 이소연으로서보다는 한국이 이런 나라들과 나란히 우주에서 미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혔다. 2008년 당시 많은 우주인들이 한국 브랜드 차를 타고, 한국 브랜드 핸드폰을 쓰는고 있었다며 “이 시기에 대한민국 사람인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