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매출 2배, 도시 전체를 ‘세븐틴 테마파크’로
산타모니카 관람차 점등부터 에어비앤비 체험까지… ‘도시 융합형’ 마케팅 새 모델 제시
10월 11일 저녁, LA 산타모니카 부두의 대관람차가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색으로 물들었다. 유니버설 시티워크에는 K팝 그룹 세븐틴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LA 지하철역 곳곳의 대형 전광판에는 포스터가 번갈아 떠올랐다. 9일간 LA는 ‘세븐틴 시티’가 됐다.
LA 댄스 스튜디오에서는 세븐틴의 히트곡이 흘러나왔고, 할리우드에서는 팬들이 함께 세븐틴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한인타운의 카페들은 앞다퉈 세븐틴 스페셜 메뉴를 내놨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도 도시 곳곳에서 세븐틴을 만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콘서트 투어가 아니었다. 세븐틴이 10월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세븐틴 더 시티 LA’는 공연장을 넘어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은 새로운 형태의 ‘도시 점령형’ 마케팅이었다. LA 전역의 랜드마크와 대중교통, 각종 시설에 세븐틴의 로고, 상징색, 캐릭터, 음악, 영상 콘텐츠를 입혀 도시 자체를 하나의 테마파크로 바꿔 놓았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LA 다운타운이 아닌 한인타운을 핵심 무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팝의 문화적 뿌리와 현지 한인 커뮤니티의 인프라가 결합해 독특한 ‘로컬 중심의 현지화’를 구현했다. 아가씨곱창, 백정, 잇츠보바타임 등 한인타운 맛집들은 세븐틴 테마 메뉴를 선보이며 팬들로 붐볐다.

한 식당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행사 기간 세븐틴 굿즈를 든 팬들이 몰려 매출이 평소의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한 현지 업계 전문가는 “다운타운 대신 한인타운을 거점으로 삼은 것은 로컬 커뮤니티와의 전략적 결합을 통한 현지화의 성공 사례”라고 분석했다.
LA 현지 팬 앤 마리 씨는 “콘서트 다음 날 친구들과 함께 세븐틴 콜라보 도넛과 한식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과 카페에서 제공된 코스터와 키체인은 기념품으로 소중히 보관하고 있으며, 멜로멜로에서 받은 병에는 콘서트에서 떨어진 색종이 조각을 기념으로 담아두었다”고 덧붙였다.

세븐틴은 글로벌 숙박·체험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협업해 K팝 아티스트의 브랜드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확장했다. 팬들은 디제잉 파티와 K팝 안무 수업, 아이돌 스타일링과 K뷰티 체험에 참여하며, 마치 세븐틴의 세계관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형 경험을 즐겼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 프로모션이 아니라 도시와 팬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기획됐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븐틴 더 시티 LA는 공연장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확장한 K팝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팬덤 문화를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한 이번 시도는 향후 글로벌 도시 마케팅의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