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해졌다”는 시장, “연방이 접수해야 한다”는 대통령… 쓰레기와 텐트가 말하는 건 따로 있다
8월 12일 오전 8시 30분, 걸어서 출근하던 기자의 귀를 찢듯 울린 것은 요란한 911 소방차 사이렌이었다. 두 대의 소방차가 혼까지 울리며 달려갔고, 기자 바로 앞에서 한 대가 우회전을 했다. 본능처럼 핸드폰을 들고 뒤를 쫓았다.

목적지는 한인타운 윌셔와 호바트 모퉁이, 랄프스 마켓 앞. 그곳에는 홈리스 텐트가 세워져 있었고, 두 명의 홈리스가 인도에 주저앉아 있었다. 구급대원이 다가가 상태를 물었지만, “괜찮다”는 답변과 함께 현장은 조용히 끝났다. 소방대원 일부는 랄프스 안 스타벅스로 향하는 듯 보였다. 엘에이시의 귀중한 자원인 LAFD의 돈이 낭비되는 현실이다. 엘에이 911신고의 몇배 증가한 이유는 홈리스 관련 신고와 방화때문이다. 시민의 세금이 아무의미없이 매일 땅에 버려지고 있는현실이다.
발길을 돌려 출근하는 기자의 눈에 비췬 맞은편 CVS 앞 풍경은 훨씬 더 거칠었다. 바닥은 쓰레기로 뒤덮여 난장판이었고, 그 옆에는 여행가방을 끌거나 가만히 서 있는 홈리스 두 명이 있었다. 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 인근에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런 광경을 매일 보다 보면, 오히려 이 비정상이 ‘일상’처럼 느껴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배스 시장은 “엘에이가 안전해졌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도시는 범죄와 혼란에 잠겨 있다”며 연방 차원의 경찰 통제를 예고하고 있다.
횡단보도 바닥에 붙은 ‘Black Lives Matter’ 스티커가 눈에 띈다. 경찰의 예산을 줄이고 권한을 제한하자는 정치 구호가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늘의 출근길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홈리스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극단적으로 벌어진 정치와 시민의 간극, 그리고 그 틈새에서 무너져 가는 도시의 자화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