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인근서 또 이민자 급습… “함정 단속까지”

U.S. Border Patrol agents stand inside a vehicle during an immigration raid in Los Angeles, California, U.S., August 6, 2025, in this screengrab from a handout video. L.A. Tenants Union/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NO RESALES. NO ARCHIVES. MANDATORY CREDIT


CBP, 윌셔 홈디포 매장

이사용 트럭으로 위장


일용직 노동자들 덮쳐

법원 금지 명령 ‘무시’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또 다시 이민자 단속이 벌어지며 이민자 사회가 충격과 불안에 빠졌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사용 렌트 트럭으로 위장한 뒤, 일용직 노동자들을 불러 모았다가 기습 체포하는 방식으로 함정 단속을 벌여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연방법원이 LA 등 남가주 지역에서 이민 당국의 인종 프로파일링과 무차별 순회 단속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감행된 이번 작전에 대해 CBP 고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떠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단속 지속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아침 6시45분께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요원들이 LA 한인타운 인근 윌셔 블러버드에 위치한 홈디포 웨스트레익 매장 주차장에서 ‘트로이 목마 작전’이라 명명된 급습을 벌여 최대 16명을 체포했다. 급습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용직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란색 펜스키 렌탈 트럭이 홈디포 주차장으로 다가와 스페인어로 일할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고, 이에 몇몇 노동자들이 트럭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러자 트럭 뒤쪽 문이 열리며 마스크를 쓴 이만 단속 요원들이 뛰쳐나와 사람들을 쫓기 시작했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소셜미디어에는 트럭 뒷문이 열리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퍼졌다. 영상 속에서는 펜스키 트럭 뒤쪽 문이 열리자 CBP 요원들이 일제히 뛰쳐나오고, 주위에 모여 있던 일용직 노동자들이 체포를 피하기 위해 사방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는 미친 듯이 도망쳤고, 인근에서 장사하던 노점상들까지 허겁지겁 자리를 떠나는 장면도 담겼다.

영상이 확산되자 펜스키 측은 “이번 작전에 당사 차량이 사용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이를 승인한 적도 없다”며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안보부(DHS)에 관련 정책을 재차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펜스키는 어떤 경우에도 차량 화물칸에 사람을 태우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홈디포 매장은 지난 6월 남가주 전역을 뒤흔든 CBP의 대대적 단속 작전이 처음 시작된 장소 중 하나였다.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단속은 각 지역 상권에 타격을 주고, 수많은 이민자 가정의 생계를 위협하며, 커뮤니티 전반에 두려움을 확산시켰다.

이에 대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퍼블릭 카운슬 등 시민단체들은 “지역사회가 사실상 이민 당국에 포위됐다”며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월11일 연방법원은 인종 프로파일링이나 무차별 순회 단속을 금지하는 임시 중지 명령(TRO)을 내렸다. 연방 법무부는 해당 명령이 이민 단속을 방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제9연방항소법원은 이를 그대로 유지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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