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Brian Jun
금요일 점심, 윌셔가의 볕은 유난히 화사했다. 점심을 마치고 웨스턴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그 짧은 거리, 상쾌했던 하루의 분위기는 단 몇 걸음 만에 뒤엎어졌다.
지독한 지린내가 코를 찔렀다. 메트로 버스 정류장 앞, 한 흑인 여성—홈리스인지, 정신질환자인지 분간도 되지 않는 인물이 거리의 쓰레기통을 완전히 뒤엎고 있었다.
손에 쥔 음식물 쓰레기와 악취 나는 오물들을 거침없이 바닥에 흩뿌렸다.
그 장면은 단지 불쾌함을 넘어, 도시의 무질서와 절망을 상징하는 한 폭의 풍경 같았다.
그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근처에 서 있던 두 명의 LAPD 경찰이었다.
그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Officer, 저 사람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건 완전히 미친 짓입니다.”
그들의 대답은 짧고 명확했다. “여긴 엘에이입니다.”
순간, 허탈함이 밀려왔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럼 경찰은 왜 필요한 겁니까?” 그러자 돌아온 말은 더 기가 막혔다.
“우리는 high profile crime만 처리합니다.”
그 자리를 떠나면서, 나는 한 가지를 확신했다. 엘에이는 이제 ‘일상 범죄 방치의 도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경찰조차 경범죄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생각에 익숙해졌고, 그 무기력한 질서 속에서 거리의 시민들은 점점 더 피로해지고 있다.
“여긴 엘에이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위치 확인이 아니라, 이 도시가 어디까지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