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택 보험료 또 오른다… 2025년 평균 3,520달러

잦은 자연재해 발생으로 인해 올해 주택 보험료가 전국적으로 2~27%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올해 1월 남가주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로 주택이 전소하고 벽난로 구조물만 남은 모습. [로이터]

루이지애나 27%↑, 가주도 21% 급등

플로리다, 1만 5,460달러 전국 최고

급등 지역 주택 구입 여건 여력 하락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주택 보험료가 평균 8%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 서비스 비교 플랫폼 ‘인슈리파이’(Insurif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 평균 주택 보험료는 올해 말까지 3,52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61달러 인상된 수준으로 재해 다발 지역의 경우 인상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 ‘서부 산불·남부 허리케인·중서부 우박’ 피해

보험료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다. 서부의 산불, 남부의 허리케인, 중서부 지역의 우박 피해가 잇따르면서 보험사의 손실액이 천문학적으로 커졌고 이는 곧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조엘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후 리스크에 더 민감한 지역은 보험료가 급등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노동력과 자재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보험사들이 지급하는 보상액이 늘어나고 있어 전반적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라고 우려했다.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보험사들은 이같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고객에게 더 많은 비용을 전가하고 있고, 이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인슈리파이의 실시간 보험 견적 데이터와 ‘쿼드런트 정보서비스’(Quadrant Information Services)의 보험료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지역별 보험료 인상폭은 기후 위험도나 재난 발생 가능성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 플로리다, 연 1만 5,460달러로 전국 최고

플로리다주가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택 보험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슈리파이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플로리다의 평균 연간 주택 보험료는 1만5,460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9% 인상될 전망이다. 플로리다주 남부 도시 ‘하이얼리어’(Hialeah)는 연평균 주택 보험료가 2만6,693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비쌀 것으로 예측됐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걸프만 연안 5개 주는 모두 주택 보험료가 가장 높은 지역에 포함됐다. 이 지역은 매년 허리케인과 폭풍우로 인한 대형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이다. 실제로 ‘연방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플로리다 67개 카운티 중 34곳을 ‘허리케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잦은 자연재해로 인해, 플로리다주에서 보험사들의 손실도 막대하다. 인슈리파이에 따르면 손실 누적을 견디지 못한 보험사 16곳이 플로리다주에서 주택 보험업을 이미 철수해 주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 보험료가 두 번째로가 높은 주는 루이지애나다. 루이지애나주의 2024년 평균 주택 보험료는 1만964달러로 집계됐다. 루이지애나주는 보험사들이 징수하는 보험료에 비해 지급하는 보상금이 훨씬 많아 보험업계에서는 ‘수익성 최악의 주’로 꼽힌다.

3위는 연평균 주택 보험료가 7,762달러인 오클라호마주로, 내년 말 보험료가 8,369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루이지애나는 토네이도, 우박, 강풍 등 여러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지역으로 역시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은 지역이다. 이때문에, 오클라호마 내 2위 보험사인 파머스는 최근 산불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약 1,300건의 보험 갱신을 거부하기도 했다.

■ 루이지애나 27%로 가장 큰 폭 인상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전국적으로 주택 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특히 루이지애나, 가주, 아이오와, 하와이 등의 인상률은 전국 평균(8%)의 두 배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슈리파이에 따르면, 보험료 인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루이지애나다. 루이지애나주의 주택 보험료는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약 38% 급등해 평균 1만964달러를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 말까지는 1만3,937달러까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지애나는 이미 보험료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로 꼽히는데, 보험료 인상률까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민들의 주택 유지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가계 소득은 전국에서 하위 3위권으로, 주택 보험료 급등은 서민층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리얼터닷컴의 조엘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보험료가 오르면 주택 구입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며 “예산이 빠듯한 구매자들은 더 작은 집을 고르거나, 아예 구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슈리파이에 따르면 가주 주택 소유주도 올해 역대 최고 보험료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가주의 경우 올해 주택 보험료가 평균 21% 올라, 연간 2,93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슈리파이는 1월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이튼’ 대형 산불의 여파와 그에 따른 기후 리스크를 반영한 보험 요율 산정 방식의 변화를 가주 주택 보험료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외에도, 아이오와주의 경우 지난해만 131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고, 우박과 홍수로 수천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올해 보험료는 약 19%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와이주도 마찬가지로 평균을 훨씬 웃도는 인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슈리파이는 “올해 전국 50개 주에서 주택 보험료가 일제히 오를 것”이라며 “인상 폭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27%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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