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을 받아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축하보다 두려운 이민자 청년들의 현실
서류미비 가족의 불안, 유학생의 비자 장벽… 이민자 청년들이 마주한 졸업 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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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식은 누구에게나 빛나는 순간이지만, 올해 졸업식에는 서류미비자 자녀와 외국인 유학생들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달 UC 샌디에고를 졸업한 히스패닉 이민자 자녀 A씨는 졸업식날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서류미비자인 부모님이 졸업식에 참석했다가 캠퍼스에서 단속 당할까 걱정스럽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UC 측은 공립 대학이라는 특성상 캠퍼스나 병원, 클리닉 등 ICE가 대학 소유지에 출입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막을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열쇠나 출입 통제로 제한된 기숙사나 병원 등의 제한 구역에는 영장 없이 들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처럼 부모의 신분 때문에 졸업식 참석에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가족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7살 B양은 곧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부모님과 동생들이 내년에 멕시코로 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B양은 “미국에 친구도 있고, 대학도 준비 중이고 평생 살아왔는데, 혼자 남게 될까 두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부모는 불안정한 이민 정책 속에 귀국을 선택하고, 자녀는 삶의 터전인 미국에 남는 이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학생들에게도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다음 고비일 뿐입니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어렵게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한인 유학생 C씨는, 졸업과 동시에 미국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2017년에 미국에 온 유학생 C씨는 수차례 고가의 토플 시험을 보고, 고액의 학비를 감당하며 커뮤니티 칼리지와 4년제 대학을 모두 마쳤습니다.
졸업생들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OPT도 받았지만, 단 하나의 인턴십이나 잡오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C씨는 미국 시스템의 규칙을 지키며 성실히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고 믿었지만, 졸업 후 마주한 현실은 냉담했다고 말했습니다.
2025년 취업비자 H-1B 추첨률은 25% 정도로, 전공에 따라 OPT를 받았더라도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컴퓨터 공학 등 STEM 분야의 유학생들은 80%~85%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지만, 인문·예술 분야는 50~60% 수준의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음악 레이블 등 일부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H1-B나 OPT 등 비자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조건을 채용 공고에 명시해, 유학생들의 지원 자체를 막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는 출발선이 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