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많이 찾는 ‘이곳’ 코로나 확산 심각… “독감보다 7배 빨라”

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0일 방콕의 한 사원에서 신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도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태국 방콕, 파타야, 푸껫 등 확진자 급증
오미크론 계열 변이 ‘XEC’ 주범으로 꼽혀
“백신 접종·마스크 착용해달라” 각국 권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홍콩 등 중화권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난 데 이어,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감염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각국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다.

태국서 10만 명 감염

21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타이거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솜삭 테프수틴 태국 보건부 장관은 “올해 들어 태국에서 10만8,891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자원과 인력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27명으로, 감염자 대부분은 30대였지만 사망자 80%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특히 이달 들어 확산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태국 질병통제국은 지난 11~17일 신규 확진자가 3만3,030명으로 전주(1만6,000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 중 1,918명은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이었다.

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0일 방콕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0일 방콕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방콕=EPA연합뉴스

수도 방콕에서만 일주일 새 6,29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콕의 올해 누적 감염자는 3만6,000여 명으로 태국 전체 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 방콕시는 백신과 병상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관광지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타이거는 파타야가 위치한 중부 촌부리주(州)와 ‘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푸껫에서 각각 5,530명, 1,287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태국 내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는 오미크론 계열에서 파생된 신종 변이 ‘XEC’가 지목된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티라 워라따나랏 쭐랄롱꼰대 의대 교수는 방콕포스트에 “XEC 변이는 일반 독감보다 7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22년 2월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촬영하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22년 2월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촬영하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싱가포르 1년 만에 감염자 통계 공개

이웃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 사이 1만4,200명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전주(1만1,100명)보다 3,000명 이상 늘었고, 입원 환자도 30% 증가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의료 체계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가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공개한 것은 1년 만”이라며 “현지 정부는 감염 증가가 뚜렷할 때만 확진자 데이터를 공개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현지 감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주당 평균 600여 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댄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고위험군은 감염과 심각한 합병증,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 호찌민시 보건 당국도 주민들에게 다중 이용 시설과 병원, 혼잡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을 권고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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