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과 경제 불확실성에 ‘보복여행’ 열풍 꺾여… 국제 방문객 급감
미국 여행산업이 팬데믹 이후 누렸던 호황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주요 여행사와 호텔 체인들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둔 관광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미국 내 여행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익스피디아 CFO는 1분기 미국 여행 예약 총액이 7% 감소했으며, 특히 캐나다발 예약은 30% 가까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의 소비자 데이터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카드 거래 분석 결과, 지난 3~4월 미국 소비자들은 외식과 같은 소규모 소비는 유지했으나 항공권, 숙박과 같은 ‘고가 선택 소비’는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체인 힐튼과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유사한 현상을 보고했다. 에어비앤비는 특히 미국을 목적지로 하는 국제 여행 예약이 전체의 2~3%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감소 추세라고 우려했다.
한편, 주요 미국 항공사들도 4월에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경제석 레저 여행객 감소를 이유로 운항 편수 축소를 예고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뚜렷한 항공 수요 조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 여행객의 미국 방문도 동반 하락세다. 2025년 1분기 미국을 방문한 국제 여행객은 71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특히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육로 기준 31.9%, 항공 기준 13.5%나 급감했다. 인접국인 멕시코, 그리고 유럽의 주요 관광객 송출국인 독일, 영국에서의 방문도 크게 줄었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경제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지목했다. 실제로 4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해 팬데믹 초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국경 통제 강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발언들이 국제 여행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 산업 전문가들은 미국 여행 산업이 코로나19 이후 누렸던 ‘보복 여행’ 특수가 마무리되고, 경제적·정치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소비 심리 회복과 정책 변화가 여행 수요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