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떠나는 것이 아니다” – 94세 투자 거장, 올해 말 그렉 아벨에게 권좌 넘기지만 조언자로 남을 것
투자 세계의 살아있는 전설 워런 버핏(94)이 60여 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올해 말 물러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버핏은 5월 3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제 그렉 아벨이 연말에 CEO를 맡을 때가 됐다”며, 버크셔 이사회에 아벨 부회장을 후임 CEO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인 그렉 아벨은 2021년부터 버핏의 후계자로 내정돼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오마하의 현인’이 은퇴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던 만큼, 이번 발표는 투자계와 주주들에게 큰 충격과 놀라움을 안겼다.
“아직도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버핏은 공식 직함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사의 최대 주주로 남아 비공식적으로 조언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몇몇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최종 결정권은 그렉에게 있을 것”이라며 권한 이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1970년부터 54년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를 맡아온 버핏은 작은 섬유 회사였던 기업을 세계적인 투자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그는 현재 포브스 기준 약 1,680억 달러(약 23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5위 부자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계의 거장 버핏의 은퇴 소식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세기 넘게 글로벌 투자 흐름을 좌우해온 인물의 퇴장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버핏은 “버크셔는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갈 것”이라며, 자신이 구축한 기업 문화와 투자 철학이 후계자를 통해 계승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발표와 함께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언젠가는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버크셔가 앞으로도 번창할 수 있도록 최선의 시기에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카로운 투자 안목을 보여온 버핏의 은퇴 선언은 한 시대의 마감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