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 美中 관세 난타전 vs 금리인하 기대↑…급등락 출발

Traders work on the floor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U.S., April 9, 2025. REUTERS/Brendan McDermid TPX IMAGES OF THE DAY

 뉴욕증시는 급변동성 속에 동반 상승세로 출발

미국과 중국이 관세 난타전에 돌입하면서 무역전쟁·경기침체 우려가 ‘현금 선호’ 심리를 강화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연준 개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2.44포인트(0.19%) 반등한 37,718.03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55포인트(0.51%) 오른 5,008.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5.45포인트(1.41%) 높은 15,483.36을 각각 나타냈다.

현금 선호 흐름에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 국채까지 매도세에 휘말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25.5bp(1bp=0.01%) 급등한 4.51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급반등세로 거래를 시작했다가 동반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무역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면서 시장이 반등 기미를 찾는 듯했으나, 중국이 강경 대응 태세를 보이자 시장이 다시 내려앉았었다.

현재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24% 이상 낮은 상태로,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에 빠져있다.

S&P500지수는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9% 이상 밀려있는 상태로 자칫 약세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우지수는 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7% 이상 낮은 수준으로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했다. 중국에는 총 104%의 관세가 부과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 펜타닐 유통 관련 중국산 제품에 20% 관세를 물린 데 이어 대중국 상호관세율을 당초 34%로 책정했다. 중국은 34% 보복관세로 맞대응했고, 미국이 보복에 대한 징벌적 관세 50%를 추가하자 중국도 10일 발효 예정인 대미 관세를 84%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침착하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며 “미국은 어느 때보다 크고 좋아질 것이다. 지금이 (자산)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은 이날 장 중인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을 공개한다. 시장은 의사록을 통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추가 단서를 얻고자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수입 의약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조치를 예고한 여파로 대형 제약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화이자·머크·존슨앤드존슨 각각 2% 이상, 일라이릴리 3% 이상, 애브비 4% 이상, 애벗은 1% 이상 떨어졌다.

앞서 지난 3일부터 트럼프 관세가 적용된 미국 자동차 빅3는 낙폭을 축소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1% 미만 내리고, 스텔란티스는 3% 가까이 올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일제히 반등세로 장을 열었다.

애플·테슬라 4% 이상, 엔비디아 3%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1% 이상, 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 1% 미만 오름세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 대중 상호관세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애플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의 약 25%를 날리고 반등 시도 중이다.

테슬라 주가도 4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했다.

관세 난타전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 소비재 소매 체인들의 주가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월마트 4% 이상, 타겟 1% 미만, 베스트바이 1% 이상 오르고 홈디포만 1% 미만 밀렸다.

미국 최대 석탄 채굴 기업 피바디 에너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석탄 산업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힘입어 개장 전 장외 거래에서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가 강보합세로 뒷걸음쳤다.

델타항공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고 조정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경제매체 CNBC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전날 ‘관세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겠다’고 밝힌 것이 시장을 고무했을 지도 모른다”며 “월가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보다 베선트 장관이 더 큰 역할을 맡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BMO 프라이빗 웰스 수석 시장전략가 캐럴 슐라이프는 “금주 장 중 흐름에서 확인했듯, 관세 관련 조금이라도 좋은 소식이 들리면 주식을 즉각 매수하려는 대기자들이 있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이 재설정됐으나 적절한 수준으로 재설정됐는지를 확신할 수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참고할만한 플레이북은 없다”고 부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 여파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 침체와 실업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준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다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분석가들은 미 국채 시장 변동성이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심화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현금 확보 경쟁이 재현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동결 확률보다 높은 54.1%로 반영했다. 인하 가능성이 전일(45.9%) 대비 9.6%포인트 커졌다.

연내 3차례(각 25bp) 인하 가능성이 72.4%에 달한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3.66%, 독일 DAX지수는 3.19%, 영국 FTSE지수는 3.30% 각각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급락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5.62% 낮은 배럴당 56.2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5.32% 내린 배럴당 59.4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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