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난 재미 추구자… ‘웃게 하는 미술’ 죽을 때까지 한다”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전시 개막 행사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롯데월드타워서 ‘놀라운 변신! 한국의 팝아트, 조영남!’ 전시

“’생업’ 음악 스트레스 받아 미술 시작…AI, 똑같이는 그려도 발상은 못할 것”

“저는 ‘재미 추구자’입니다. 뭐든지 재미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조영남 그림은 ‘웃게 하는 미술’입니다.”

가수 조영남(80)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 다이버홀에서 열린 새 전시 ‘놀라운 변신! 한국의 팝아트, 조영남!’ 개막 행사에서 “내 그림은 클림트처럼 심각한 게 아니라 재미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밀레의 ‘이삭줍기’를 재해석해 들녘을 바둑판으로 그린 자기 작품을 가리키며 “이런 것 보면 웃기지 않느냐. 내 작품은 웃기지 않은 게 없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성악을 공부하던 1960년대 청년 문화의 메카인 쎄시봉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노래하게 되면서 대중음악에 눈을 떴다.

쎄시봉 DJ 이백천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당시 여느 가수들이 그랬듯 미8군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그러다 1969년 톰 존스의 노래를 번안한 ‘딜라일라’로 TBC ‘쇼쇼쇼’ 무대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이후 ‘모란 동백’, ‘화개장터’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가수로 반세기 넘게 활약했지만, 음악이 주는 스트레스에 미술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했다.

조영남은 “내게 음악은 생업이었다. 음악이 돈벌이가 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더라”며 “지금 무슨 노래를 하느냐부터 이건 잘했다 혹은 저건 못했다 등등. 너무 잘하려고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런데 사실 나는 초등학교 때 미술을 배웠고 고등학교 때는 미술부장이었다”며 “고등학교 때 취미로 스멀스멀 (미술을) 하다 보니 낚시 좋아하는 사람이 바다 가고 바둑 좋아하는 사람이 바둑 두러 가듯이 그림을 점점 더 그리게 되더라. 또 미술은 낚시와는 달리 화가 혹은 예술가라고 존중도 해주고 돈도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전시 제목 ‘놀라운 변신’을 가리켜 “가수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라며 “미술이라는 굉장히 고상한 취미를 가지게 됐는데, 죽을 때까지 한번 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음악과 미술 두 분야 모두 깊게 공부해 봤다는 그는 두 예술 장르의 차이점에 주목했다.

조영남은 “음악은 신기할 정도로 규칙적, 수학적이다. 몇분의 몇박자라고 정해지면 마디마다 ‘따다다다’하고 수학적으로 다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그런데 현대 미술은 규칙이 없다. 자기가 그냥 하겠다고 하면 된다. 화투패도 아트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내 작품에 1억원을 매겨도 법 위반이 되지 않는다”라며 “나는 현재 호당 70만원 받는 수준까지는 올랐다. 이 정도면 중견 작가”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조영남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화투패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자유롭게 풀어냈다. 어머니의 고무신과 화투패를 버무린 작품, ‘쎄시봉’ 동료들의 옛 사진을 활용한 작품, 소쿠리를 초가집 지붕으로 표현한 작품 등이 눈에 띈다.

조영남은 “앤디 워홀이 코카콜라와 수프 깡통을 그리고, 마르셀 뒤샹이 변기 미술을 한 것처럼 나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 여러 소재를 그리려 한다”고 말했다.

또 “AI(인공지능) 시대라서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잘만 버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AI는 똑같이 그림을 그릴 수는 있어도 발상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앞으로의 목표요? 그런 것은 없어요. 제가 내일 어떻게 될지, 살아 있을지 여부도 모르는 데 무슨 희망과 목표를 가집니까? 그냥 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그리는 거죠. 살아 있는 한 그림을 그릴 겁니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애플, AI파트너로 구글 제미나이 낙점…구글 시총 4조달러 돌파

애플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했습니다. 양사는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

서울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추위속 교통대란 우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3일 새벽 1시 ...

돌싱녀는 “밥보다 ‘이것’ 원해요”…재혼 고민 돌싱, 가장 듣고 싶은 프러포즈

재혼을 고민하는 이혼 경험자들이 미래 배우자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로 현실적인 바람이 담긴 프러포즈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

[속보]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 ‘비위 의혹’ 김병기 제명 결정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각종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

머스크·英정부 ‘AI 음란물’ 두고 정면충돌…”표현의 자유” vs “성 착취물”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파시스트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11일 현지시간 자신의 SNS ...

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연관기사]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서울경제]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대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

코로나보다 전파력 6배 강한 ‘홍역’에 난리 난 미국…3일 만에 100명 걸렸다 ‘비상’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회의론 속에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홍역 ...

“핵전쟁 임박 신호?”…51년 만에 뜬 美 ‘종말의 날’ 비행기에 전 세계 공포 확산

미국의 핵전쟁 대비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는 ...

미네소타 시위 확산에 美 강경 대응… 요원 추가 파견·의원들 방문권도 차단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자 연방정부가 강경 대응에 ...

ICE 총격 사건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직무에서 배제 논란…

연방 요원의 시민 사살을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발언이 공개되며 지역사회 신뢰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포틀랜드 경찰관이 미네소타 ICE 요원의 ...

히잡 벗고 지도자 사진 태워 ‘담뱃불’로… 이란 여성 ‘저항 상징’ 떠오른 그 영상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워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 영상이 '저항의 상징'으로 ...

내 개인정보 모두 다크웹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

최근 개인정보가 다크웹에 유출됐다는 통보를 심심치 않게 받게 된다. 은행이나 개인정보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에서 이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면, 나만의 문제가 ...

“집 앞까지 내려온 코요테, 반려견 노린다…주민 불안 고조”

남가주 주택가 곳곳에서 코요테 공격으로 반려견이 숨지는 등 야생동물 침입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남가주 주택가에서 코요테 출몰이 급증하면서 주민 안전 우려가 ...

“모기지 금리 인하 위해 2,000억달러 투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책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 정부는 ...

LA통합교육구 개학과 함께 스마트폰 전면 금지 시작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들이 스마트폰 완전 차단에 나서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의존도를 끊어내는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한 공립학교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면서 ...

더욱 건강한 새해 위한 시니어 생활 ‘웰빙 실천’ 습관 7가지

워싱턴포스트(WP)의 웰빙(Well+Being) 팀은 매일 건강 증진을 위한 과학적 조언을 공유한다. 우리는 영양, 운동, 인지, 정신 건강, 수면과 같은 주제에 대해 ...

“집값보다 무서운 유지비”… 올해도 재산세·보험료↑

고정 금리라는 안락한 방패 뒤에 숨어있던 ‘재산세와 보험료’라는 복병이 마침내 가계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한때 내 집 마련의 예측 가능성을 ...

LA 한인 유치원, 아동 성추행 의혹 소송 휘말려…학부모 “신고 대신 회유”

LA 한인타운 유치원에서 4세 여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원장이 경찰 신고 대신 가해 교사와 피해 아동의 직접 대면을 제안해 논란이 ...

“한인 프리스쿨서 4세 여아 성추행 피해” 주장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 운영 프리스쿨에서 4세 여아가 교사로부터 성적으로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민사소송이 LA 법원에 제기됐다고 온라인 ...

재외국민 4분의 1이 노인 ‘초고령 사회’

재외국민 사회의 노인 인구 비율이 집계 이래 처음으로 25%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외국민 사회의 늙어가는 속도는 전체 한국 사회보다 가파른 ...

새해 통신·구독료 줄이자… 휴대전화·인터넷 요금 점검부터

각종 요금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요금이 오르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따라서 올해 결심으로 통신비와 각종 ...

LA 한인타운 가로등 ‘암흑 지대’… 느슨한 치안 틈타 구리선 절도 기승

구리선 절도가 연쇄 발생하며 LA 한인타운 밤거리가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LA 한인타운 일대 가로등이 구리선 절도로 연쇄 피해를 입고 ...

H-1B 비자 등 최대 3천달러 육박… 이민 신청 급행 수수료 또 오른다

미국 취업·유학 비자 급행 처리비가 3천 달러 근처까지 치솟으며 외국인들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이민서비스국이 주요 취업 비자와 유학생 ...

트럼프 “이민자 시민권도 박탈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 박탈을 기존 대비 180배 늘리겠다는 강경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자에 대한 대대적 박탈 ...

LA, 성매매 근절 총력전…감시카메라·차량 압수까지 동원

LA 당국이 감시카메라와 차량 압수까지 동원해 성매매 단속에 총력전을 선포했습니다. LA 당국이 길거리 매춘과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하고 ...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에 영국이 병력 배치 검토

트럼프의 그린란드 군사 위협이 나토 내부 균열을 부르자, 영국이 동맹 붕괴를 막는 중재자 역할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

[속보]트럼프, 이란 유혈 진압 속 군사 공격 검토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 검토와 이란의 선제공격 경고가 맞부딪히며 중동 전역이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

트럼프, 오바마케어 보조금 법안 거부권 위협

트럼프의 거부권 경고로 2천만 명 건강보험료 폭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강화 보조금 3년 연장 ...

LA에서 트럭이 시위대로 돌진,이란 정권 규탄 시위 세계 곳곳으로 확산

이란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1일,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

“혹시 내가 암인가?”…40대 넘으면 급증한다는 ‘이것’, 전문가 말하는 위험 신호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암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용종은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소견 중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