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 달에 헌금만 10억… 작년 광화문 집회에 1000억 지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 인터뷰]
“헌금으로 지원 안 하면 아무 활동도 못해”
‘교회 정관’ 근거 설명… “정관은 헌법이야”
서부지법 사태 배후 의혹엔 “경찰도 포기”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나한테 감사해야”

“우리 교회가 작년에 광화문 운동 지원한 비용이 1,000억 원이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는 17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매주 열리는 집회에 거액을 지원해왔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국일보는 전 목사가 2023년 7월 만든 ‘광화문 우파 7대 결의사항’과 연결된 기업 및 단체로 교회 헌금이 흘러가는 것으로 보고 해명을 듣기 위해 전 목사에 연락했다. 해당 기업·단체는 △신문사 ‘자유일보’와 유튜브 채널 운영사 ‘리더스프로덕션’ △알뜰폰 통신사(퍼스트모바일) 운영사 ‘더피엔엘’ △온라인 쇼핑몰(광화문몰) 운영사 ‘광화문온’ △자유마을을 운영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광화문 집회 등의 행사 설비 운영을 도맡는 ‘퓨리턴’이다. 모두 사랑제일교회 간부들이 대표이사, 사내이사, 감사 등을 맡으며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전 목사는 이에 대해 “교회가 지난해 광화문 운동을 지원한 비용이 1,000억 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광화문 운동 주체는 대국본 아니냐’고 묻자 “(주체는) 대국본이지만, 교회에서 헌금으로 지원 안 하면 아무 활동도 못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행사 치르는데) 일주일에 10억 원씩 든다”고도 강조했다. 전 목사는 대국본에서 ‘국민혁명의장’을 맡고 있다.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헌금 규모에 대해 “한 달에 헌금이 10억 원씩 들어온다. 그중 매달 5억 원을 자유일보에 운영비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극우 성향 일간지인 자유일보 대표는 전 목사 딸인 전한나씨가 맡고 있다. 전 목사는 지원금 성격에 대해 “광고비가 아니라 운영비”라며 “기자가 30명이나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다만 교회 대표목사(당회장) 직을 오래 전에 내려놓았기 때문에 내부 행정엔 간섭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교회 돈이 여러 법인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교회 재정 장로들이 당회에서 결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근거는 ‘사랑제일교회 정관’에 있다며 “정관은 나라로 말하면 헌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사랑제일교회 정관에는 ‘언론(신문, 방송매체, 유튜브)을 통한 선교사업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전 목사는 연이은 전국 순회 집회 일정 탓인지 갈라지고 쉰 목소리였지만, 약 1시간 동안 또렷한 말투로 광화문 단상 위에서 외치던 얘기를 되풀이했다. “3·1절 집회에 1,000만 명을 모으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연방제로 북한에 넘어간다”거나 “광화문에서 주일 집회를 할 때 국정원에서 50명 정도 나와 나를 경호한다”는 내용들이다. 전 목사 유튜브채널 ‘너알아TV’ 계정이 16일부터 정지된 이유에 대해선 “북한에서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 배후가 자신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나만 죽이면 되는 거야. 내가 이렇게 공격 받아. 언론도 날 공격하니깐 정신 나가겠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수사)해도 연결(지점)을 못 찾았어. 그래서 (경찰도) 거의 포기한 상태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이 법원 난입 혐의로 구속된 것을 두고도 “특임전도사라는 건 없어. 전국 교회에 특임전도사란 말이 어디 있나. 언론이 다 지어낸 말이야”라고 대수롭지 않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광화문 운동을 7년간 안 했으면 이미 우리나라는 북한으로 넘어갔다”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나한테 감사해야 돼”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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