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헌정위기 유발’ 논란…”행정권 앞 헌법 사라졌다”

FILE PHOTO: U.S. President Donald Trump signs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 법학·행정학·정치학자들 분석 소개

집권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하는 무리한 조치를 마구 쏟아내면서 ‘헌정 위기'(constitutional crisis)가 발생했다고 주요 미국 언론매체들이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이나 법률에 명백히 어긋나거나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무시하는 독단적 조치를 무더기로 내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법원 결정으로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에 규정된 ‘출생에 의한 미국 시민권 부여’를 중단시키는가 하면 헌법에 규정된 의회의 예산권과 정부조직 법률을 무시하면서 연방정부 지출 중단을 지시했다.

그는 의회가 제정한 법률에 의거해 설립된 법정 정부기관들인 국제개발처(USAID)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대해 각각 폐쇄와 업무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는 헌법이 명시한 권력분립 정신을 묵살하고 행정권이 입법권을 이유 없이 우회한 사례로 지적받는다.

법적으로 신분보장을 받는 공무원들을 해고하거나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들을 별다른 이유 없이 면직하고, 정치적 견해를 바탕으로 추방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어윈 체메린스키 원장은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헌정위기의 한복판에 있다”며 “트럼프 (2기) 임기 첫 18일 동안 너무나도 많은 위헌적, 위법적 행위가 있었다. 이런 것은 예전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체메린스키 원장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위헌적이고 위법적 행위들로 헌정위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볼티모어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킴벌리 웰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헌법을 갈기갈기 찢고 있다. 헌법이 사라졌다”면서 “(트럼프가) 제한되지 않는 권력을 지닌 군주로 변신하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베이트먼 코넬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미국)은 통치 스펙트럼 중 권위주의적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과 의회를 무시하는 조치를 쏟아낸 데 이어 이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법원도 결국 무시해버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1일 정부 보조금 사업 지출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지출을 재개하라는 명령을 로드아일랜드 연방법원의 존 매코널 판사로부터 받았으나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매코널 판사는 “이를 즉시 이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라고 이달 10일 거듭 명령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정당한 권력을 판사들이 통제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딕 더빈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ABC 뉴스에 “헌정위기 발생 일보 직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만약 행정부가 사법부의 명령을 무시할 수 있다고 (밴스 부통령이) 믿는다면, 그건 헌정위기를 일으키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이던 작년 2월 ABC뉴스 인터뷰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이 대법원의 판결을 거부해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길리언 메츠거 컬럼비아대 헌법학 교수는 뉴스채널 CNN에 “만약 행정부가 법원의 명령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우리는 진짜로 ‘헌정위기국’이 되는 것이며, 그 시점에서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할 책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멀라 칼란 스탠퍼드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NYT에 “미합중국 대통령이 헌법이 뭐라고 하건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그게 헌정위기”라며 “지금까지는 대통령들이 위헌적인 개별적 행위를 한 적은 있지만 헌법이 사실상 무의미한 대통령이 있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바네사 윌리엄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헌정위기에 시민사회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기 때보다 심각한 위헌·위법을 훨씬 노골적으로 저지르고 있는데도 언론, 학계, 산업계 등의 공개적 반대는 1기 때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은 민주주의 자체와 마찬가지로 집단적 노력”이라며 시민사회의 공동행동을 촉구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애플, AI파트너로 구글 제미나이 낙점…구글 시총 4조달러 돌파

애플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했습니다. 양사는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

서울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추위속 교통대란 우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3일 새벽 1시 ...

돌싱녀는 “밥보다 ‘이것’ 원해요”…재혼 고민 돌싱, 가장 듣고 싶은 프러포즈

재혼을 고민하는 이혼 경험자들이 미래 배우자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로 현실적인 바람이 담긴 프러포즈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

[속보]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 ‘비위 의혹’ 김병기 제명 결정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각종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

머스크·英정부 ‘AI 음란물’ 두고 정면충돌…”표현의 자유” vs “성 착취물”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파시스트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11일 현지시간 자신의 SNS ...

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연관기사]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서울경제]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대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

코로나보다 전파력 6배 강한 ‘홍역’에 난리 난 미국…3일 만에 100명 걸렸다 ‘비상’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회의론 속에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홍역 ...

“핵전쟁 임박 신호?”…51년 만에 뜬 美 ‘종말의 날’ 비행기에 전 세계 공포 확산

미국의 핵전쟁 대비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는 ...

미네소타 시위 확산에 美 강경 대응… 요원 추가 파견·의원들 방문권도 차단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자 연방정부가 강경 대응에 ...

ICE 총격 사건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직무에서 배제 논란…

연방 요원의 시민 사살을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발언이 공개되며 지역사회 신뢰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포틀랜드 경찰관이 미네소타 ICE 요원의 ...

히잡 벗고 지도자 사진 태워 ‘담뱃불’로… 이란 여성 ‘저항 상징’ 떠오른 그 영상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워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 영상이 '저항의 상징'으로 ...

내 개인정보 모두 다크웹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

최근 개인정보가 다크웹에 유출됐다는 통보를 심심치 않게 받게 된다. 은행이나 개인정보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에서 이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면, 나만의 문제가 ...

“집 앞까지 내려온 코요테, 반려견 노린다…주민 불안 고조”

남가주 주택가 곳곳에서 코요테 공격으로 반려견이 숨지는 등 야생동물 침입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남가주 주택가에서 코요테 출몰이 급증하면서 주민 안전 우려가 ...

“모기지 금리 인하 위해 2,000억달러 투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책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 정부는 ...

LA통합교육구 개학과 함께 스마트폰 전면 금지 시작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들이 스마트폰 완전 차단에 나서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의존도를 끊어내는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한 공립학교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면서 ...

더욱 건강한 새해 위한 시니어 생활 ‘웰빙 실천’ 습관 7가지

워싱턴포스트(WP)의 웰빙(Well+Being) 팀은 매일 건강 증진을 위한 과학적 조언을 공유한다. 우리는 영양, 운동, 인지, 정신 건강, 수면과 같은 주제에 대해 ...

“집값보다 무서운 유지비”… 올해도 재산세·보험료↑

고정 금리라는 안락한 방패 뒤에 숨어있던 ‘재산세와 보험료’라는 복병이 마침내 가계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한때 내 집 마련의 예측 가능성을 ...

LA 한인 유치원, 아동 성추행 의혹 소송 휘말려…학부모 “신고 대신 회유”

LA 한인타운 유치원에서 4세 여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원장이 경찰 신고 대신 가해 교사와 피해 아동의 직접 대면을 제안해 논란이 ...

“한인 프리스쿨서 4세 여아 성추행 피해” 주장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 운영 프리스쿨에서 4세 여아가 교사로부터 성적으로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민사소송이 LA 법원에 제기됐다고 온라인 ...

재외국민 4분의 1이 노인 ‘초고령 사회’

재외국민 사회의 노인 인구 비율이 집계 이래 처음으로 25%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외국민 사회의 늙어가는 속도는 전체 한국 사회보다 가파른 ...

새해 통신·구독료 줄이자… 휴대전화·인터넷 요금 점검부터

각종 요금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요금이 오르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따라서 올해 결심으로 통신비와 각종 ...

LA 한인타운 가로등 ‘암흑 지대’… 느슨한 치안 틈타 구리선 절도 기승

구리선 절도가 연쇄 발생하며 LA 한인타운 밤거리가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LA 한인타운 일대 가로등이 구리선 절도로 연쇄 피해를 입고 ...

H-1B 비자 등 최대 3천달러 육박… 이민 신청 급행 수수료 또 오른다

미국 취업·유학 비자 급행 처리비가 3천 달러 근처까지 치솟으며 외국인들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이민서비스국이 주요 취업 비자와 유학생 ...

트럼프 “이민자 시민권도 박탈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 박탈을 기존 대비 180배 늘리겠다는 강경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자에 대한 대대적 박탈 ...

LA, 성매매 근절 총력전…감시카메라·차량 압수까지 동원

LA 당국이 감시카메라와 차량 압수까지 동원해 성매매 단속에 총력전을 선포했습니다. LA 당국이 길거리 매춘과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하고 ...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에 영국이 병력 배치 검토

트럼프의 그린란드 군사 위협이 나토 내부 균열을 부르자, 영국이 동맹 붕괴를 막는 중재자 역할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

[속보]트럼프, 이란 유혈 진압 속 군사 공격 검토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 검토와 이란의 선제공격 경고가 맞부딪히며 중동 전역이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

트럼프, 오바마케어 보조금 법안 거부권 위협

트럼프의 거부권 경고로 2천만 명 건강보험료 폭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강화 보조금 3년 연장 ...

LA에서 트럭이 시위대로 돌진,이란 정권 규탄 시위 세계 곳곳으로 확산

이란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1일,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

“혹시 내가 암인가?”…40대 넘으면 급증한다는 ‘이것’, 전문가 말하는 위험 신호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암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용종은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소견 중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