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난 대선 패배 “내가 제일 큰 책임”
계파갈등 고개 들자, 당내 통합 주문
친명계 혁신회의 “이제는 통합할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윤석열 정부 탄생과 관련해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다”며 “국민께 참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전 대통령이 윤 정부 탄생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12·3 불법계엄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내 계파갈등이 불거지는 듯한 양상으로 흘러가자,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인정하며 당내 통합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윤 정부가) 계엄 이전에도 정말로 수준 낮은 정치를 했는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크다”며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체적으로 윤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을 테고, 그에 대해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 발탁한 것을 두고도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것”이라고 인정하며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당시 복수의 검찰총장 후보자 가운데 문 정부가 추진한 ‘검찰개혁’에 유일하게 지지한 후보가 윤 지검장이라 발탁했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인사였다는 취지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뼈 있는 조언도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만 가지고 (대선에서) 51%가 되냐 하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경쟁을 통해서 지지도 더 넓게 모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당내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왜 이 시점에 사실상 ‘대국민 사과문’을 내놨느냐는 것이다. 한 친문재인계 의원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계파갈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친문계 대선 후보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반면 다른 친문계 의원은 “민주당이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해석은 미묘하게 엇갈리지만, 결국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논쟁 대신 당내 통합을 주문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친이재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친명계 관계자는 “조금 일찍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환영한다”며 “이제 당내엔 통합, 당 밖엔 연대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관계자도 “대통령이 직접 지난 대선 패배 책임론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이제는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