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지하게 그린란드 원해.. 겁에 질린 덴마크..

A 3D-printed miniature model of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and a Greenland map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January 15,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

“덴마크 총리와 통화서 매우 공격적 태도” 전언…구체적 조치 거론하며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이 미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협상 전략이 아니라 진지하고 심각한 수준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지난주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간 통화가 매우 격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레데릭센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그린란드 매입 논란을 놓고 45분간 통화한 바 있다.

덴마크는 통화 직후 이후 북극 안보에 기여하겠다는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고, 양측이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알고 있는 전·현직 당국자 5명은 FT에 당시 통화가 매우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갔다고 전했다.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라는 프레데릭센 총리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공격적이고 대립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두 정상의 통화 분위기가 “끔찍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는(트럼프 대통령) 매우 확고했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며 “이전에는 진지하게 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의도가 분명했다. 그들은(미국) 그것을(그린란드) 원하고, 덴마크는 이제 위기다”라거나 “덴마크 사람들은 이번 일로 완전히 겁에 질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전직 덴마크 당국자는 “매우 힘든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표적 관세와 같은 구체적인 조치로 위협했다”고 전했다.

FT는 이번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이 어느 때보다 대서양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유럽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당초 유럽에서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전략이기를 기대했다. 북극 패권 경쟁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엄포성 위협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두 정상 간 통화 분위기를 고려할 때 그린란드 편입을 위해 무력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던 트럼프의 엄포가 매우 진지한 것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덴마크 총리실은 FT의 이런 보도와 관련해 “익명의 출처에 의한 해석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통화 다음날 자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또 통화 당일에는 현지 TV2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그 주변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오늘 대화를 토대로 볼 때 공개적으로 논의된 것보다 수위가 낮다고 볼 이유가 없었다”며 트럼프의 위협이 매우 진지한 것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북극해에 있는 그린란드는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 덴마크에 공식 편입된 뒤 2009년부터는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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