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 전원 사퇴 결정…선거 일정 백지화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이날 치러질 예정이던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잠정 연기되면서 축구협회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2025.1.8

축구협회 “12일 선거인단 추첨·23일 선거 등 재조정 일정도 전면 취소”
허정무·신문선 측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공정·투명한 선거 치러야”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총사퇴를 결정하면서 선거 일정이 전면 백지화했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거운영위원회는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가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며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후보자 측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위원 전원의 사퇴 결정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축구계에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장 선거는 완전히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날 공지한 선거 일정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축구협회는 전날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오는 23일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

그에 앞서 12일에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을 재추첨하고, 13일부터 3일간 대상자가 선거인 명부를 열람해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수정하면 16일 선거인 명부를 확정할 참이었다.

확정된 명부는 후보자들에게 제공되며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 1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22일까지로 정해졌다.

당초 회장 선거는 8일이었지만, 법원이 허정무 후보가 낸 회장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선거인단 추첨의 공정성,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등이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한다고 판단한 데 따라 선거운영위원회가 새 일정을 내놓은 터였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선거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3일 선거’를 반대했다.

허 후보는 “우리는 새 일정에 동의한 적 없는데 축구협회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두 번째 가처분 신청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 후보 역시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기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문체부 감사에서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받은 정몽규 후보의 후보 자격도 문제 삼았다.

협회 관계자는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한 뒤 내주 중 다시 알리겠다”고 말했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 측은 축구협회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 후보 측 관계자는 “이제야 제대로 공정하게 선거가 운영될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며 “현 집행부에서 선거운영위원을 선임하는 것보다는 중앙선관위에 위탁해 치르는 게 공정성을 담보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장을 냈다.

신 후보 측 역시 “이번 사태로 잘못된 부분이나 불공정한 부분을 잘 보완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치렀으면 한다”며 “중앙선관위에 공식 위탁 요청을 하고, 축구협회에 맞는 적법한 프로세스를 제공하면 그에 맞춰서 진행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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