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 주말집회 “김건희 특검”…보수 맞불 “이재명 구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23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발언 않고 지도부 발언 최소화… ‘사법부 자극 최소화’ 해석도

보수단체들도 인근 집회…양측 간 충돌이나 경찰과 마찰 없이 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광화문 광장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4차 장외집회를 열었다.

다음 주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선고를 앞두고 사법부 비난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수 단체도 인근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양측 간 충돌 없이 행사는 마무리됐다.

앞서 민주당은 세 번째로 발의한 김여사 특검법을 14일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 처리했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의 특검법 재의요구가 예상돼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상황을 오판하지 말라”며 “또다시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이 ‘당신은 더 이상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잘못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 김건희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평범한 국민처럼 똑같이 수사받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선 이재명 대표가 단상에 올라 발언하지 않았고 발언자를 박 원내대표만으로 최소화했다.

민주당은 집회 참석 인원도 자체 추산하지 않았다. 집회는 30분 만에 종료됐고, 시민단체 주도의 행사에 합류했다.

앞서 당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당 상징색인 푸른색의 착장을 삼가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번 집회가 자칫 이 대표 ‘방탄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가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만큼, 사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로키 모드’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전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사법부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의원들에게 “거친 언행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민주당 집회에 이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 비상행동’이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앞서 시청역 인근에서 촛불행동이 주최한 ‘116차 촛불대행진’ 참가자들도 합류했다.

이들은 ‘윤석열 거부’, ‘김건희 특검’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종각과 을지로 입구를 거쳐 명동역까지 행진했다. 집회에는 9천명이 참가한 것으로 경찰은 비공식 추산했다. 주최 측 추산 인원은 10만명이다.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이 참여한 맞불 집회 성격의 ‘자유 통일을 위한 주사파 척결 집회’도 이날 오후 인근의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 집회에 2만명 집회 신고를 했다. 당일 주최 측이 추산한 인원은 35만여명이며 경찰이 비공식 추산한 참가 인원은 8천명이다.

광화문광장을 사이에 두고 진보와 보수 단체의 집회가 이어졌지만 참가자들 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와 경찰 간 충돌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주최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공공부문 일자리 등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정부에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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