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가격·보험료·수리비…‘차 소유주 3중고’

차량가격 고공행진과 함께 수리비와 보험료까지 상승하면서 차량 소유자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중고차 매매상에 차량들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

신차 가격 5만달러 육박
중고차 가격 함께 상승세

고금리·월할부금 767달러
연체 압류 건수 23% 늘어

미국 신차 가격과 중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보임에 따라 차량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엄청나게 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반도체 생산 감축 등 병목 현상이 생긴 이후 차량 가격이 급상승하며 차량 할부금은 물론 수리비, 보험료 등이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차량이 필수재인 미국에서 차량 보유가 경제적 부담요인으로 급부상하면서 보유차량 대수를 줄이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10일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8월 신차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0.6% 하락했지만 4만7,87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말 4만8,516달러에 여전히 근접해 있는 상태다. 신차 한대 가격이 5만달러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중고차 도매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차량 가격이 폭등한 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생산감축과 가치사슬 붕괴 등으로 병목현상이 생겼고, 일반 차량과 전기차(EV)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말 신차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4만8,516달러까지 치솟았다.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 급등에다 고금리 현상까지 겹친 탓에 엄청난 규모의 월 할부금을 부담하고 있다. 최근 오토론의 평균 금리는 9.56%에 달한다. 유어 드라이빙 코스트(YDC) 연구에 따르면 신차를 소유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매월 1,024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2023년 대비 115달러 증가한 수치다. 월 자동차 상환액은 신차의 경우 767달러, 중고차 566달러, 리스 차량은 558달러에 달한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보험료도 부담이다. 자동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수리와 타이어 교체 등 유지관리 비용도 대폭 상승했고 결국 보험업계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2,329달러로 올 연말까지 2,469달러로 6.0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4% 급등한 전국 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올해도 22% 오를 것으로 보인다. 22%에 이르는 상승률은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신차의 수리, 타이어 교체 등 유지관리 비용은 한 달에 126달러다. 일반적인 유지관리 비용에는 오일 교환 및 타이어 교체가 포함되며, 보통 5,000마일 간격으로 1년에 3회 정도 수행된다. 자동차 관련 부대비용의 증가로 자동차 관련 할부금을 내지 못하거나 차량 대수를 줄이는 가구도 늘고 있다.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라이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압류 건수는 전년과 비교해 23% 늘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아내와 각각 차량 한대씩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유지 비용이 너무 많아 한 대로 줄였다”며 “새벽에 일찍 일어나 카풀을 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연구 및 분석 부사장인 제프 슈스터는 “팬데믹 동안 신차시장에서 쫓겨난 소비자들은 여전히 월 할부금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직 많은 사람들이 매매시장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 관련 부대비용의 폭등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주 한국일보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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