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탈탄소發 전력수요 급증에…세계 원전 발전용량 ‘역대 최고’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발전 능력(발전 용량)이 6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원전을 늘리고 기술에 투자해 에너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원자력산업협회 통계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 6월 기준 세계 원전은 총 436기로, 발전 능력은 약 4억 1600만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18년 발전 능력(4억 1445만 ㎾)을 넘어서는 규모다. 닛케이는 지난 10년간 원전은 전 세계에서 약 70기가 새로 지어졌고 이에 따른 발전 능력은 약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 신한울 2호와 미국 보글 4호 등 새로운 원전 4기가 잇따라 가동을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453만 ㎾가 추가됐다.

원전 신설과 발전 능력 증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주된 배경으로는 AI 보급에 따른 ‘데이터센터 급증’을 꼽을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수많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포함하고 있어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도 많은 전기를 쓴다. AI와 빅데이터 처리의 증가로 데이터센터의 수요와 규모, 처리 속도 등은 계속 늘거나 빨라지고 있어 전력 소비 역시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전력 보고서(Electricity 2024)’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 소비가 2026년까지 1000TWh(테라와트시)를 초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2년의 2배다. 2022년 기준 전체 전력 수요 중 2%에 불과했던 데이터센터 비중 역시 2030년 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주요 국가 및 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脫)탄소’ 정책의 일환으로 원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다양한 재생에너지와 함께 ‘클린에너지’로서의 원전이 재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올 3월 재가동을 결정한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에 대해 약 15억 달러의 대출 지원을 결정했고 핀란드도 지난해 4월 40년 만에 원전 신규 가동에 들어갔다. 1980년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결정한 뒤 탈원전에 앞장섰던 스웨덴도 지난해 말 원전 신설에 관한 제한을 철폐하고 2045년까지 10기를 더 짓겠다고 ‘원전 유턴’을 선언했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올 5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청정에너지 기업 ‘GE베르노바’로부터 일부 사업을 제외한 원전의 증기터빈 설비 사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에서도 최근 전력의 안정 공급을 위한 원전의 신·증설 검토 및 논의가 진행 중이다. IEA는 “2024~2026년 전 세계적으로 신규 발전소가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2026년 전 세계 원자력발전량이 2023년 대비 거의 1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중국과 러시아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총 39기의 원전을 새로 지어 발전 능력을 4배 끌어올렸다. 올 5월에는 쉰여섯 번째 원전이 가동돼 가동 중인 원전 개수로는 세계 2위인 프랑스와 같은 수준이 됐다. 러시아는 가동 가능 기수(33기)로 세계 4위로 지금도 계속 신규 원전을 건설 중이다. 최근 10년간 신설된 원전의 60%는 이들 두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원전 개수에서 나아가 국가 주도 지원이 10년 이상 누적돼 기술 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올 6월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원자로에서 중국이 10~15년 (기술 면에서) 앞서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다만 수요에 비해 유지비가 크게 뛰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미국과 유럽·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 22개국이 2050년까지 원전의 설비용량을 2020년 대비 3배인 약 12억 ㎾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국은 온난화 가스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을 최대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600기 이상의 신설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예정된 신설 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160기에 그치고 있다”며 “과거의 탈원전으로 공급망이 위축돼 원활한 정비가 진행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은 한 기를 짓는 데 1000만 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된다. 건설이 중단되면 거대한 공급망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의 경우 이후 일본 내 공급망이 약화해 원자력 사업에서 20개 이상의 기업이 철수했다.

서울경제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애플, AI파트너로 구글 제미나이 낙점…구글 시총 4조달러 돌파

애플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했습니다. 양사는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

서울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추위속 교통대란 우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3일 새벽 1시 ...

돌싱녀는 “밥보다 ‘이것’ 원해요”…재혼 고민 돌싱, 가장 듣고 싶은 프러포즈

재혼을 고민하는 이혼 경험자들이 미래 배우자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로 현실적인 바람이 담긴 프러포즈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

[속보]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 ‘비위 의혹’ 김병기 제명 결정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각종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

머스크·英정부 ‘AI 음란물’ 두고 정면충돌…”표현의 자유” vs “성 착취물”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파시스트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11일 현지시간 자신의 SNS ...

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연관기사]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서울경제]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대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

코로나보다 전파력 6배 강한 ‘홍역’에 난리 난 미국…3일 만에 100명 걸렸다 ‘비상’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회의론 속에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홍역 ...

“핵전쟁 임박 신호?”…51년 만에 뜬 美 ‘종말의 날’ 비행기에 전 세계 공포 확산

미국의 핵전쟁 대비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는 ...

미네소타 시위 확산에 美 강경 대응… 요원 추가 파견·의원들 방문권도 차단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자 연방정부가 강경 대응에 ...

ICE 총격 사건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직무에서 배제 논란…

연방 요원의 시민 사살을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발언이 공개되며 지역사회 신뢰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포틀랜드 경찰관이 미네소타 ICE 요원의 ...

히잡 벗고 지도자 사진 태워 ‘담뱃불’로… 이란 여성 ‘저항 상징’ 떠오른 그 영상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워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 영상이 '저항의 상징'으로 ...

내 개인정보 모두 다크웹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

최근 개인정보가 다크웹에 유출됐다는 통보를 심심치 않게 받게 된다. 은행이나 개인정보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에서 이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면, 나만의 문제가 ...

“집 앞까지 내려온 코요테, 반려견 노린다…주민 불안 고조”

남가주 주택가 곳곳에서 코요테 공격으로 반려견이 숨지는 등 야생동물 침입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남가주 주택가에서 코요테 출몰이 급증하면서 주민 안전 우려가 ...

“모기지 금리 인하 위해 2,000억달러 투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책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 정부는 ...

LA통합교육구 개학과 함께 스마트폰 전면 금지 시작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들이 스마트폰 완전 차단에 나서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의존도를 끊어내는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한 공립학교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면서 ...

더욱 건강한 새해 위한 시니어 생활 ‘웰빙 실천’ 습관 7가지

워싱턴포스트(WP)의 웰빙(Well+Being) 팀은 매일 건강 증진을 위한 과학적 조언을 공유한다. 우리는 영양, 운동, 인지, 정신 건강, 수면과 같은 주제에 대해 ...

“집값보다 무서운 유지비”… 올해도 재산세·보험료↑

고정 금리라는 안락한 방패 뒤에 숨어있던 ‘재산세와 보험료’라는 복병이 마침내 가계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한때 내 집 마련의 예측 가능성을 ...

LA 한인 유치원, 아동 성추행 의혹 소송 휘말려…학부모 “신고 대신 회유”

LA 한인타운 유치원에서 4세 여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원장이 경찰 신고 대신 가해 교사와 피해 아동의 직접 대면을 제안해 논란이 ...

“한인 프리스쿨서 4세 여아 성추행 피해” 주장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 운영 프리스쿨에서 4세 여아가 교사로부터 성적으로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민사소송이 LA 법원에 제기됐다고 온라인 ...

재외국민 4분의 1이 노인 ‘초고령 사회’

재외국민 사회의 노인 인구 비율이 집계 이래 처음으로 25%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외국민 사회의 늙어가는 속도는 전체 한국 사회보다 가파른 ...

새해 통신·구독료 줄이자… 휴대전화·인터넷 요금 점검부터

각종 요금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요금이 오르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따라서 올해 결심으로 통신비와 각종 ...

LA 한인타운 가로등 ‘암흑 지대’… 느슨한 치안 틈타 구리선 절도 기승

구리선 절도가 연쇄 발생하며 LA 한인타운 밤거리가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LA 한인타운 일대 가로등이 구리선 절도로 연쇄 피해를 입고 ...

H-1B 비자 등 최대 3천달러 육박… 이민 신청 급행 수수료 또 오른다

미국 취업·유학 비자 급행 처리비가 3천 달러 근처까지 치솟으며 외국인들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이민서비스국이 주요 취업 비자와 유학생 ...

트럼프 “이민자 시민권도 박탈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 박탈을 기존 대비 180배 늘리겠다는 강경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자에 대한 대대적 박탈 ...

LA, 성매매 근절 총력전…감시카메라·차량 압수까지 동원

LA 당국이 감시카메라와 차량 압수까지 동원해 성매매 단속에 총력전을 선포했습니다. LA 당국이 길거리 매춘과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하고 ...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에 영국이 병력 배치 검토

트럼프의 그린란드 군사 위협이 나토 내부 균열을 부르자, 영국이 동맹 붕괴를 막는 중재자 역할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

[속보]트럼프, 이란 유혈 진압 속 군사 공격 검토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 검토와 이란의 선제공격 경고가 맞부딪히며 중동 전역이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

트럼프, 오바마케어 보조금 법안 거부권 위협

트럼프의 거부권 경고로 2천만 명 건강보험료 폭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강화 보조금 3년 연장 ...

LA에서 트럭이 시위대로 돌진,이란 정권 규탄 시위 세계 곳곳으로 확산

이란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1일,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

“혹시 내가 암인가?”…40대 넘으면 급증한다는 ‘이것’, 전문가 말하는 위험 신호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암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용종은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소견 중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