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바이든’ 시나리오는…’대선 하차’ 향후 절차

바이든 대통령이 기침하고 있다. 로이터

당 지도부 교통정리 실패하면 전당대회서 표 대결 펼쳐질 수도

대선 중도 하차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따라 향후 민주당의 교체 후보 선출 과정에 관심이 모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를 선언할 경우 이어질 수 있는 후속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일단 현재 당 안팎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리스가 부통령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라고 해서 교체 후보 지명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라는 게 WP의 설명이다.

새 후보 선출은 다음 달 19일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단독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의 교통정리가 실패해 해리스 부통령 이외에 다른 정치인이 출마 입장을 밝힌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선 대의원 투표의 과반을 획득해야 한다.

만약 전당대회에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복수의 출마자가 나설 경우 3천900여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출마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에서부터는 700명이 넘는 ‘슈퍼 대의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슈퍼 대의원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멤버나 상·하원 의원, 주지사, 전직 정·부통령 등 당 수뇌부 급이다.

현재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당내 여론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V 토론 이후 실시된 11차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로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인 대선 판도를 바꾸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차례 중 4차례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다소 줄였지만, 나머지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거나 변화가 없었다.

최근 WP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29%는 바이든 대통령의 교체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했지만, 응답자 절반은 선호하는 교체 후보의 이름을 대지 않았다.

바이든 캠프가 모금한 2억 달러(약 2천800억 원) 이상의 선거 자금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측 법률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 자금 관리 권한을 넘겨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캠프가 자금 모금과 관련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각종 신고서류에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도 게재돼 있다는 이유에서이지만 반론도 존재한다.

일부 공화당 측 전문가는 바이든 대통령 명의로 모금한 선거 자금을 다른 후보에게 넘기려면 절차상으로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선출된 뒤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다른 정치인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경우, 해당 후보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이 모금한 선거자금을 직접 사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든 캠프 측이 선거자금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넘기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에 사용될 수는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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