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을 허락해 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젤렌스키 “서방 무기로 러 공군기지 타격도 허용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강화되자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타격도 허용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리는 그들(러시아)의 영토에서 테러리스트를 분쇄할 의지가 충분하며, 이는 공정한 일”이라면서 “우리 파트너들도 같은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서방이 공급한 무기 사용에 대한 제한을 추가적으로 완화해달라고 촉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주말인 22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직후 나왔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접경 도시인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고, 서부의 이바노프란코우스크 국립 석유가스 공대 건물의 절반이 파괴됐다.

수도 키이우에서도 미사일 파편이 주택과 아파트 건물을 덮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특정 무기를 통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은 러시아의 공격을 일부 줄이는 데 즉각적인 효력을 발휘한 것이 사실이다.

NYT는 이런 조치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하르키우 북부 공습을 다소 저지하고 러시아의 폭격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한 해제 무기 목록에는 사거리가 190마일(약 305㎞)에 달하는 미국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는 포함돼 있지 않은 까닭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공군 기지를 타격하는 데 자국 생산 드론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 지원이 수개월 지연 끝에 재개된 이후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매일 폭격을 가하고 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하기 전 이를 저지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특히 러시아의 초강력 활공폭탄(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탄)을 저지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FAB-3000’으로 알려진 이 거대한 폭탄은 무게가 6천600파운드(약 3천㎏)에 달하는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전쟁에서 사용한 미국산 폭탄보다 최소 3배 이상 크다.

러시아군은 지난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 폭탄을 하르키우 북쪽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유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자국과 러시아의 직접 충돌에 대한 우려로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내 표적을 타격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2년 넘게 거부했으나, 러시아의 거센 공세로 하르키우가 위험에 처하자 지난달 하르키우에서 미국산 무기로 접경지역의 러시아 본토에 반격할 수 있게 승인한 바 있다.

다만 이때도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같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계속 금지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에이태큼스 사용에 대해 “정책에 변화가 없다”며 “공격받았을 때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이 정책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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