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ACT 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 대학 증가

최근 다트머스 대학(사진)을 비롯, 브라운, 예일, 텍사스 주립대(오스틴) 등의 대학이 대학입학표준시험점수 제출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대학입학표준시험 진행에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많은 대학이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변경하거나 아예 폐지했다. 그러나 당시 일부 대학은 변경이 일시적인 결정으로 향후 정상화할 방침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MIT는 2022년 3월 SAT와 ACT 점수 제출을 조만간 다시 의무화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다트머스, 브라운,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과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캠퍼스도 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 방침을 다시 세웠다. 이중 예일대학은 SAT, ACT 시험 점수 또는 AP, IB 시험 점수 중 선택해서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들이 다시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시험 점수가 우수한 학생을 선별하는 데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MIT 스튜 슈밀 입학처장은 “자체 조사에서 시험 점수가 학생들의 대학 학업 준비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입학 자격을 갖춘 취약 계층 학생의 입학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시험 점수 제출이 선택 제출 방식보다 공평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US뉴스앤월드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대학 생활 성공 예측에 효율적

시험 점수 제출 방침을 재도입한 대학들도 MIT와 같은 판단이다. 각 대학은 자체 조사를 통해 시험 점수가 고등학교 성적만 평가하는 것보다 지원 학생의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예측하는 데 더 신뢰할 만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등학교마다 다양한 성적 평가 기준과 평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학이 고등학교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오히려 불공평할 수 있고 시험 점수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험 점수 제출이 선택 사항으로 변경된 뒤 사회경제적으로 취약 계층 학생이 입학에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취약 계층 학생이 시험 점수를 제출할 경우 대학이 학생이 다닌 학교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해당 학교 평균 시험 점수와 비교해 입학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시험 점수를 선택적으로 제출하는 방침에 대한 오해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혼란도 있었다. 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가 재도입되면 혼란을 없애고 투명한 입학 사정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로건 파월 브라운대학 부입학처장은 “시험 점수는 전인적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여러 기준 중 하나”라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투명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대다수, 당분간 선택적 제출 유지

당분간은 대다수 대학이 시험 점수 선택적 제출 방침을 유지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 대학에 지원할 계획인 학생은 시험 점수 제출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우선 고등학교에서 AP, IB와 같은 고난도 수업을 집중해서 수강하는 한편 다른 지원자에 비해 돋보이는 과외활동에도 참여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매년 입학 지원 시작 시기 9개월~18개월 전에 그해 입학 요건을 미리 발표한다.

11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은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입학 요건을 스스로 확인하고 지원할 대학 입학 요건에 맞는 고교 과목을 수강하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

시험 점수 제출이 선택 사항인 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시험 점수와 지원할 대학 합격자들의 시험 점수 분포도를 확인해 비교해야 한다. 시험 점수가 합격자 점수의 중간 50%(25분위~75분위)에 해당하면 점수 제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시험 점수가 지원할 대학 합격자 중간 50%에 미달해도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평균 성적보다 월등히 높은 경우에도 제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합격자 점수와 비교해 제출 결정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학생들은 시험 준비 부담에서 벗어나 과외 활동, 학교 수업, 대학 입학 원서 준비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일한 자격을 지닌 학생이 높은 시험 점수를 제출하면 입학 사정관의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았다.

시험 점수 제출이 선택 사항을 변경된 뒤 대학 지원자가 늘었는데 특히 취약 계층 학생의 지원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가 학생들에게 불평등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비영리단체 페어테스트의 아킬 벨로 디렉터는 “평균 점수 미달 학생, 시험 준비 기회가 적은 학생들의 지원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주 한국일보 – 준 최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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