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너머의 정서까지 통역하죠” 베일 벗은 세계 첫 감성 AI 통역사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영국 스타트업 이모티가 감정과 뉘앙스까지 전달하는 세계 최초의 감성 지능 기반 동시통역 플랫폼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의 이모티 부스는 커다란 모니터와 헤드셋만으로 단출했지만, 그 안에서 구현되는 기술은 강력했습니다. 화면 속 루마니아인 남성이 말을 건네자 헤드셋에서 완벽한 한국어 음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발화자의 감정과 미묘한 뉘앙스까지 실린 대화를 자연스러운 각자의 언어로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밋 사치데바 이모티 최고경영자는 “52개국을 여행하며 기존 번역기로는 언어의 고유한 결이나 민감한 문화적 맥락을 놓치는 한계를 목격했다”며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 정서적으로도 연결되고 싶다는 갈망이 커져 이 기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명인 이모티 역시 정서를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126개 언어를 지원하며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소통하도록 돕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출시 초기인데도 글로벌 사용자 5만 명을 확보했습니다. 채팅과 문자메시지 번역은 무료로 제공하며, 음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 컨퍼런스콜이나 정밀한 감정 전달이 필요한 뉘앙스 통화는 유료 구독 모델로 운영합니다.
실제 기자가 시연에 참여해보니 기존 번역 앱 특유의 문법 오류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소음이 심한 전시장 환경 탓에 3, 4초의 시차가 발생했지만 통역된 음성이 계속해서 헤드셋으로 흘러나오고 있어 대화의 흐름을 끊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치데바는 “이모티는 특정 인공지능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모델을 최적으로 조합해 사용하는 다중 거대언어모델 호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모티는 기업 간 거래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사치데바는 2030년 동시통역 기기의 시장 규모가 370억 달러, 약 5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여행은 물론 고객 응대, 산업 현장, 헬스케어, 이민, 안보까지 어느 분야에 이모티를 적용하더라도 해당 분야의 생태계를 정확히 이해한 통역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모티는 이미 글로벌 법률회사와 소프트웨어 기업 등 두 곳을 초기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