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일생을 바친 ‘국민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는 동료와 선후배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60년 지기인 가수 조용필은 5일 빈소가 차려지자 한달음에 달려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투어 중이라 입술이 다 부르텄는데 갑자기 친구가 변을 당했다고 해서 왔다”며 “전화로 ‘용필아 나 다 나았어’ 하길래 너무 좋았는데 또 입원했다고 해서 심각하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옆자리에 앉아 집에도 같이 걸어 다니던 아주 좋은 친구였다”고 고인을 추억하면서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하늘에 올라가서도 편하기를 바란다. 성기야, 또 만나자”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가수 조용필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등을 함께하며 고인과 대표 콤비로 사랑받은 배우 박중훈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취재진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존경하는 선배님, 한 사람으로서도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 떠나시게 돼 많이 슬프다”며 “40년 동안 같이 영화를 찍은 것도 행운이지만 그런 인격자와 함께하며 좋은 영향을 받은 것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슬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 잊지 않고 잘 간직하겠다. 국민들께서도 선배님을 영원히 기억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5일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유니세프와 고인의 팬이 보낸 추모 패널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만다라’ ‘안개 마을’ 등을 고인과 함께한 91세의 임권택 감독은 “영정 보니 ‘내가 곧 따라갈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안성기는 무던히 좋은 사람, 연기자로서 정말 충실했던 사람, 그렇게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러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고인과 절친한 가수 김수철은 “친형 같았던 분”이라고 애도했다. 김수철은 안성기의 추천으로 영화 ‘고래사냥’에 함께 출연했고, 이후 안성기 출연작 여러 편의 영화음악을 맡으며 교류를 이어왔다. 김수철은 “마음의 준비는 두어 달 전부터 했는데도 기분이 좋지 않다”며 “형은 ‘난 사람’이자 ‘된 사람’이었다. 인간미가 아주 깊은 분이자 큰 어른이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이 이사장을 지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로 장례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배우 박상원은 “연기인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너무 훌륭하고 평생 존경하는 선배였다. 편안하게 하늘나라에서 연기하시면서 잘 계실 것”이라며 울먹였다. 이 외에 배우 신현준, 정우성, 이정재, 김동현 등과 영화감독 강우석, 임권택, 김홍신 작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각계에서 보내온 근조화환도 빈소 안과 밖을 가득 채웠다. 영정사진 곁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의 화환이 놓였다. 고인이 40년 넘게 친선대사로 봉사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고인과 한 소년이 밝게 미소 짓는 사진에 ‘함께 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보내며 애도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