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주한미군 기지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수백 명 규모의 미국 육군 비행대대가 지난달 운용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미국 육군 전체에 적용되는 전력 개선 작업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해 온 ‘5-17공중기병대대(5-17 ACS)’가 같은 달 15일부로 ‘비활성화’됐다고 미 육군 자료를 인용해 밝혔습니다. 군사적으로 비활성화는 부대 운용 중단이나 해체를 의미합니다. 2022년 창설된 이 부대는 약 500명의 부대원과 함께 아파치 공격헬기와 RQ-7B 새도우 무인기 등을 운용해 왔습니다. 순환 배치되던 아파치가 고정 배치되면서 주한미군 전투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추진하는 ‘미 육군 변혁 이니셔티브(ATI)’의 일환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에 더 많은 안보 역할을 요구하며 미군의 글로벌 태세 조정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도 감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미국은 대만 유사시 등에서 주한미군을 대북 억제뿐 아니라 중국 견제에 동원하기 위해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어, 자산이나 인원 일부가 재배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움직임도 감지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5월 국방부가 주한미군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지만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한미 국방장관 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매번 포함되던 ‘주한미군의 현재 전력과 태세를 유지한다’는 문구 중 ‘현재의(current)’라는 표현이 빠졌습니다. 당시 미국 측은 병력 수보다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 병력을 현재 수준 이하로 줄이는 데 제한을 두는 미국 국방수권법도 예외 조항이 있어 구속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이번 5-17 ACS 비활성화 조치가 실제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보고서만으로는 작전 종료인지, 병력·장비 철수인지, 부대 해체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고, 대체 부대 투입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은 감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주한미군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아파치 관련 육군 전체 개혁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군 소식통도 “아파치를 무인기로 대체하는 미국 육군 전력 현대화의 일환”이라며 “다른 지역 주둔 미군에서도 같은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5-17 ACS 외에도 아파치를 중심으로 운용하던 미국 본토 공중기병대대 6곳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운용을 중단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지난달 16일 험프리스 주둔 제2보병사단 전투항공여단의 의무후송부대가 재편됐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