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자신은 없죠” 3루수 GG 송성문, 유격수도 아닌 외야라니… 생존 본능 발동할까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치고 펫코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3루수로서 데뷔 첫 수비상과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으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만약의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다. 송성문(29)에게 외야 수비를 맡기는 것이다.

미국 야구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7일(한국시간) “파드리스가 송성문을 외야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노크를 한 송성문은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약 21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매체는 “KBO 스타인 송성문은 파드리스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외야수로도 뛸 가능성이 있다”며 “송성문은 KBO 시절 외야수로 뛴 적은 없지만 크렉 스탬멘 감독은 외야 포지션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스탬멘 감독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타격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기용할 생각”이라며 “송성문이 파드리스에서 생산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주고 싶고 그에게 맞는 포지션은 여러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야에 자리를 찾기 힘든 건 사실이다. 현재 3루엔 샌디에이고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5057억원) 계약을 맺은 매니 마차도가 있고 2루엔 7년 8000만 달러(약 1156억원) 계약을 체결한 제이크 크로넨워스, 유격수 자리에도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4046억원) 계약을 맺은 잰더 보가츠가 있다.

주전 1루수로 활약한 루이스 아라에즈가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와 있다는 건 변수다. 크로넨워스가 1루로 옮기면 송성문이 2루를, 혹은 송성문이 1루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3루에 매니 마차도가 확실히 자리 잡고 있지만 33세 시즌에 접어드는 마차도는 지명타자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야 우측은 훨씬 더 불안정한 상황이다. 아라에즈가 FA가 되면서 크로넨워스와 개빈 시츠가 1루 경쟁을 하고 있다. 2루에는 메이슨 맥코이와 윌 와그너가 크로넨워스와 함께 현재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경쟁자들을 고려할 때 송성문은 2루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약 규모나 빅리그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송성문이 내야에서 확실한 한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그래서 스탬멘 감독이 외야수 변신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파드리스의 외야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잭슨 메릴, 라몬 라우레아노 트리오로 굳건한 상황이기에 스탬멘 감독이 송성문의 이름을 언급한 건 놀랍다.

스탬멘 감독은 LA 다저스를 예시로 들었다. 다저스는 엔리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과 김혜성 같은 선수들을 유동적으로 활용하며 엘리트 팀이 됐다며 송성문 역시 다재다능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으며 비록 외야수 포지션에서의 출전 기회가 많지 않더라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내야수라는 점은 송성문의 가치를 높여준 무기이기도 했지만 샌디에이고는 현재로서 보다 많은 타격 기회를 제공하는 게 더 많은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매체는 “최근 KBO에서 보여준 그의 타격 능력을 고려할 때 송성문을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좌타자인 그는 2024년 커리어 하이인 타율 0.340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19홈런과 21도루 또한 커리어 하이였다”며 “올 시즌에는 25홈런 25도루에 더해 커리어 하이인 103득점을 올렸다. 송성문은 원래부터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지만 최근에는 파워까지 한층 더 끌어올렸다. 4시즌 연속 0.375 미만의 장타율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 2년간 0.500 이상의 장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송성문의 외야 변신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다. 송성문은 앞서 해외 진출 시 유격수로 뛸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히 자신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자신이 없는데 있다고 말씀 드릴 순 없을 것 같다”며 “팀에서 어디 준비하라고 하면 항상 평균 이상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유격수를 할 수 있다고 하면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괜한 엄살은 아니다. 송성문은 2015년 KBO리그에서 데뷔한 뒤 내야수로만 활약했다. 3루수와 2루수, 1루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유격수로는 뛴 적이 없었다. 물론 내야 수비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움이 있는 포지션이 유격수이긴 하지만 외야수로는 전혀 뛰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송성문에겐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혜성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다저스로 이적한 김혜성은 샌디에이고보다도 훨씬 탄탄한 선수층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냈고 철저히 좌투수를 상대로 배제됐지만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이고 중견수로도 변신해 총 71경기에 나섰다. 외야수로도 17경기를 소화했고 실책은 없었다.

KBO에서 최근 2년 리그 최상위권 타자로 활약했지만 MLB 무대에선 신인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디서든 평균 이상의 능력을 뽐내기 위한 송성문의 노력이 빛을 발해 외야에서도 잘 적응할 수만 있다면 2026년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데에는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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