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거물급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 신제품 출시를 잇따라 단행하며 전례 없는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챗GPT 출시 이후 3년간 인공지능, AI 시장의 주도권을 지켜왔지만, 최근 구글의 ‘제미나이’가 급부상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구글이 차세대 모델까지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오픈AI도 전면 대응에 나선 모습입니다.
오픈AI는 현지시간 16일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을 전무이사 겸 ‘국가들을 위한 오픈AI’, 오픈AI 포 컨트리즈 사업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본 전 장관은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5천억 달러, 우리 돈 약 74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해외로 확장하는 글로벌 초대형 인프라 사업을 이끌게 됩니다. 로이터통신은 오스본 전 장관의 합류에 대해 “AI를 국가 핵심 인프라로 바라보는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직 개편도 이어졌습니다. 오픈AI는 5년간 홍보를 총괄해 온 해나 웡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 CCO를 전격 교체했고, 데니스 드레서 전 슬랙 최고경영자를 최고매출책임자, CRO로 선임했습니다. 여기에 구글 딥마인드 출신 인수합병 전문가 앨버트 리, 인텔 최고기술책임자 출신 사친 카티 등 경쟁사의 핵심 인재들도 잇따라 영입했습니다. AI 경쟁이 기술을 넘어 규제와 자금, 지정학적 경쟁으로 확대되자 전직 장관급 인사까지 포함한 ‘C레벨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는 분석입니다.
비상경영 체제인 ‘코드레드’를 선언한 지 15일째인 이날, 오픈AI는 신제품 공세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일 GPT-5.2를 출시한 데 이어, 불과 닷새 만에 이미지 생성과 편집 도구인 ‘GPT-이미지 1.5’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구글이 야심작 ‘나노바나나 프로’를 내놓은 지 26일 만에 나온 맞대응입니다.
통상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수개월 간격으로 주요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것과 달리, 오픈AI가 5일이라는 짧은 간격으로 연이어 신제품을 발표한 것은 실리콘밸리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경쟁사들이 연말 휴가로 신제품 출시를 늦추는 이른바 ‘연말 셧다운’ 기간을 정면으로 공략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한 빅테크 기업 엔지니어는 “오픈AI 내부에 ‘구글에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창사 이래 가장 강도 높은 전시 체제가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속도전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냈습니다. 이용자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선호 모델을 선택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GPT-이미지 1.5는 기존 1위였던 구글의 나노바나나 프로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오픈AI는 새 도구가 기존 생성형 AI의 약점으로 꼽히던 ‘세부 통제’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체 이미지는 유지한 채 인물의 옷 색깔만 바꾸거나, 특정 캐릭터를 유지한 상태로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더욱 정교한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겁니다. 오픈AI는 이 도구를 이날부터 전 세계 챗GPT 사용자에게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도 즉각 재반격에 나섰습니다. 구글은 17일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영상까지 한 번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능력을 대폭 강화한 3세대 ‘제미나이 3 플래시’를 공개했습니다. 제미나이 모델은 복잡한 추론에 적합한 최상위 ‘울트라’, 성능과 속도의 균형을 맞춘 ‘프로’, 속도와 효율에 특화된 ‘플래시’로 나뉘는데, 이번에 승부수로 내세운 것은 가장 가볍고 빠른 플래시 모델입니다.
특히 제미나이 3 플래시는 보급형임에도 고난도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벤치’ 테스트에서 상위 등급인 프로 모델을 넘어서는 성능을 기록했습니다. 구글은 이날부터 일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제미나이 앱의 기본 모델을 기존 2.5 버전에서 이 최신 모델로 전면 교체하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