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발진있는 여성이라면 의심해봐야할 질병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전신 홍반성 루푸스. 심할 경우 심장이나 뇌, 폐, 신장 등 몸 안의 주요 장기에 질환이 침범해 사망할 수 있다는 온라인상의 설명은 불안에 불을 지핍니다.

그러나 면역질환연구로 지난해 정부 포상을 받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단을 빨리 받을 수 있어서 중증의 루푸스는 줄었어요.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달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곽 교수는 “요즘은 루푸스 관련 5년 생존율이 95% 이상 된다”며 말을 이었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은 자체적으로 ‘루푸스의 날’을 정하고 매년 기념합니다.

1960년대 루푸스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 안팎에 그쳤으나, 관련 연구가 활성화하면서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고 여러 약물 등이 개발되면서 생존율은 크게 올랐습니다. “SNS를 보면 심장, 폐, 콩팥, 뇌에 침범해 사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환자 한 명이 그런 모든 증상을 앓지는 않아요. 또 장기 침범으로 이어지는 중증 루푸스로 중환자실을 찾는 환자도 줄었습니다.”

루푸스는 대표적인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공격하면서 발생합니다. 루푸스는 라틴어로 늑대라는 뜻입니다.

질환의 대표 증상인 피부 발진이 늑대에 물린 자국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족 중에 루푸스 환자가 있을 경우 자녀의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등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말처럼 증상은 천차만별입니다. 코 위쪽을 중심으로 나비 모양의 피부 발진이 일어나거나 손, 손목에 관절염을 앓기도 합니다. 발생 초기에는 발열과 전신 쇠약감, 우울증, 극심한 피로감, 체중 감소가 나타납니다.

50%의 환자에게 신장 기능 저하가 발생하고, 뇌신경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앞서 2017년 유명 가수인 셀레나 고메즈는 루푸스 질환으로 신장 이식을 받았습니다.

루푸스는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10대, 20대 여성 환자가 많습니다. 곽 교수는 “젊은 여성에게서 이유 없이 열이 나고 피부 발진, 탈모 증상이 나타나면 루푸스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루푸스로 인한 탈모는 특정 부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형탈모가 아니라, 두피 전반에서 탈모 현상이 일어나는 게 특징입니다.

“루푸스를 앓는 여성의 임신율은 일반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만성 질환이라 약을 계속 써야 하나,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한 임신 때 써도 되는 약을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유산하는 비율은 일반 여성의 1.5배에서 2배 정도 높습니다. 루푸스 질환으로 생긴 혈전이 태반을 막아 태아로 가는 영양분이 줄어드는 등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곽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루푸스 질환 여성은 산부인과와 협업이 잘 되는 병원을 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은 남성도 주의해야 합니다. “남성의 발병률이 10% 남짓이라 관련 증상이 있어도 루푸스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남성의 예후가 더 좋지 않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합니다.”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인 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약을 먹고 호전돼 환자 자의로 약을 끊었다가 증상이 더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탓입니다.

곽 교수는 “피부발진만 앓던 환자가 임의로 약을 복용하지 않다가 단백뇨가 생기는 등 상황이 심각해져서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며 “약을 계속 먹는 게 번거롭고 증상도 나아져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증세가 더 나빠지면 이전보다 많은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손해가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햇빛에 피부가 직접 노출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의 각질 세포가 죽게 되는데, 루푸스 환자는 사멸한 세포를 제거하는 기능이 떨어져요.

그렇다 보니 죽은 세포에서 나온 물질이 항원으로 작용해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 시 증세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를 쓰거나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피부가 직접 햇빛에 노출되는 걸 줄이는 게 좋습니다.

곽 교수는 “루푸스 질환이 있는 20대 여성의 경우 심근경색 발병 확률이 일반 여성보다 5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식습관 조절을 통해 고지혈증 등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애플, AI파트너로 구글 제미나이 낙점…구글 시총 4조달러 돌파

애플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했습니다. 양사는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

서울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추위속 교통대란 우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3일 새벽 1시 ...

돌싱녀는 “밥보다 ‘이것’ 원해요”…재혼 고민 돌싱, 가장 듣고 싶은 프러포즈

재혼을 고민하는 이혼 경험자들이 미래 배우자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로 현실적인 바람이 담긴 프러포즈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

[속보]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 ‘비위 의혹’ 김병기 제명 결정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각종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

머스크·英정부 ‘AI 음란물’ 두고 정면충돌…”표현의 자유” vs “성 착취물”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파시스트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11일 현지시간 자신의 SNS ...

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연관기사]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서울경제]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대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

코로나보다 전파력 6배 강한 ‘홍역’에 난리 난 미국…3일 만에 100명 걸렸다 ‘비상’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회의론 속에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홍역 ...

“핵전쟁 임박 신호?”…51년 만에 뜬 美 ‘종말의 날’ 비행기에 전 세계 공포 확산

미국의 핵전쟁 대비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는 ...

미네소타 시위 확산에 美 강경 대응… 요원 추가 파견·의원들 방문권도 차단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자 연방정부가 강경 대응에 ...

ICE 총격 사건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직무에서 배제 논란…

연방 요원의 시민 사살을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발언이 공개되며 지역사회 신뢰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포틀랜드 경찰관이 미네소타 ICE 요원의 ...

히잡 벗고 지도자 사진 태워 ‘담뱃불’로… 이란 여성 ‘저항 상징’ 떠오른 그 영상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워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 영상이 '저항의 상징'으로 ...

내 개인정보 모두 다크웹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

최근 개인정보가 다크웹에 유출됐다는 통보를 심심치 않게 받게 된다. 은행이나 개인정보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에서 이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면, 나만의 문제가 ...

“집 앞까지 내려온 코요테, 반려견 노린다…주민 불안 고조”

남가주 주택가 곳곳에서 코요테 공격으로 반려견이 숨지는 등 야생동물 침입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남가주 주택가에서 코요테 출몰이 급증하면서 주민 안전 우려가 ...

“모기지 금리 인하 위해 2,000억달러 투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책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 정부는 ...

LA통합교육구 개학과 함께 스마트폰 전면 금지 시작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들이 스마트폰 완전 차단에 나서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의존도를 끊어내는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한 공립학교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면서 ...

더욱 건강한 새해 위한 시니어 생활 ‘웰빙 실천’ 습관 7가지

워싱턴포스트(WP)의 웰빙(Well+Being) 팀은 매일 건강 증진을 위한 과학적 조언을 공유한다. 우리는 영양, 운동, 인지, 정신 건강, 수면과 같은 주제에 대해 ...

“집값보다 무서운 유지비”… 올해도 재산세·보험료↑

고정 금리라는 안락한 방패 뒤에 숨어있던 ‘재산세와 보험료’라는 복병이 마침내 가계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한때 내 집 마련의 예측 가능성을 ...

LA 한인 유치원, 아동 성추행 의혹 소송 휘말려…학부모 “신고 대신 회유”

LA 한인타운 유치원에서 4세 여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원장이 경찰 신고 대신 가해 교사와 피해 아동의 직접 대면을 제안해 논란이 ...

“한인 프리스쿨서 4세 여아 성추행 피해” 주장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 운영 프리스쿨에서 4세 여아가 교사로부터 성적으로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민사소송이 LA 법원에 제기됐다고 온라인 ...

재외국민 4분의 1이 노인 ‘초고령 사회’

재외국민 사회의 노인 인구 비율이 집계 이래 처음으로 25%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외국민 사회의 늙어가는 속도는 전체 한국 사회보다 가파른 ...

새해 통신·구독료 줄이자… 휴대전화·인터넷 요금 점검부터

각종 요금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요금이 오르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따라서 올해 결심으로 통신비와 각종 ...

LA 한인타운 가로등 ‘암흑 지대’… 느슨한 치안 틈타 구리선 절도 기승

구리선 절도가 연쇄 발생하며 LA 한인타운 밤거리가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LA 한인타운 일대 가로등이 구리선 절도로 연쇄 피해를 입고 ...

H-1B 비자 등 최대 3천달러 육박… 이민 신청 급행 수수료 또 오른다

미국 취업·유학 비자 급행 처리비가 3천 달러 근처까지 치솟으며 외국인들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이민서비스국이 주요 취업 비자와 유학생 ...

트럼프 “이민자 시민권도 박탈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 박탈을 기존 대비 180배 늘리겠다는 강경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자에 대한 대대적 박탈 ...

LA, 성매매 근절 총력전…감시카메라·차량 압수까지 동원

LA 당국이 감시카메라와 차량 압수까지 동원해 성매매 단속에 총력전을 선포했습니다. LA 당국이 길거리 매춘과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하고 ...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에 영국이 병력 배치 검토

트럼프의 그린란드 군사 위협이 나토 내부 균열을 부르자, 영국이 동맹 붕괴를 막는 중재자 역할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

[속보]트럼프, 이란 유혈 진압 속 군사 공격 검토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 검토와 이란의 선제공격 경고가 맞부딪히며 중동 전역이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

트럼프, 오바마케어 보조금 법안 거부권 위협

트럼프의 거부권 경고로 2천만 명 건강보험료 폭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강화 보조금 3년 연장 ...

LA에서 트럭이 시위대로 돌진,이란 정권 규탄 시위 세계 곳곳으로 확산

이란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1일,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

“혹시 내가 암인가?”…40대 넘으면 급증한다는 ‘이것’, 전문가 말하는 위험 신호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암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용종은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소견 중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