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실적 발표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인공지능 거품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요.
11일 현지 시간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2분기, 그러니까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34% 증가한 80억 달러, 소프트웨어는 3% 감소한 59억 달러였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 인프라 부문은 1년 전보다 68%나 늘어난 4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날 오라클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라클이 그동안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쏟아부은 것에 비하면 실적이 부진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숫자를 보면 그 규모가 실감납니다. 오라클의 자본 지출 규모는 2026회계연도 2분기 동안 총 120억 3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조 72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불과 1년 전 23억 달러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한 겁니다. 이를 반영하듯 잉여 현금 흐름은 100억 달러 적자로 전망치 약 50억 달러의 2배였습니다.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전체 동안 자본 지출이 500억 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15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오라클은 올 9월에는 1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6조 5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오라클이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을 언제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쇼크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덩달아 0.26% 하락했습니다. 시장의 변수로 자리 잡은 AI 과잉투자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실제로 오라클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호하는 비용인 신용디폴트스와프, CDS 5년물은 이날 1.41%포인트로 상승해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CDS는 해당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할수록 상승하는데요,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CDS가 AI 과잉투자에 대한 신용 시장의 지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AI 인프라 확장기인 만큼 단기 실적으로 AI 붐을 거품으로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과잉투자 논란에도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주도권 선점을 위해 앞다퉈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스위치를 최대 5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