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 불청객으로 여겨지지만,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한겨울에도 안심은 금물입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기온이 떨어질수록 기승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총 4천279명에 달합니다. 주목할 점은 전체 발생 건수의 약 49퍼센트가 12월부터 이듬해 2월, 즉 겨울철에 집중됐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노로바이러스의 독특한 생존력 때문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강추위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생명력이 강합니다.
감염 경로는 다양하지만,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굴이나 조개 등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급격히 나타납니다.
연령에 따라 증상 양상은 조금 다릅니다. 소아는 주로 심한 구토를, 성인은 묽은 설사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돼 몸살감기로 헷갈리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는 없습니다. 증상 발현 후 자연 회복되는 2, 3일 동안 탈수를 막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정연 교수는 “식중독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라며 “탄산음료나 당분이 많은 과일 주스는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고 이온 음료나 끓인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노인, 임산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토와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어지러움 등 심한 탈수 증세를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익혀 먹기’와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85도에서 100도 사이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합니다. 따라서 굴 등 어패류는 날것보다는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김 교수는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말연시 잦은 모임과 회식 자리에서 위생 관리에 소홀했다가는 즐거운 모임 뒤 극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식중독 예방 수칙을 꼭 지켜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