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32층짜리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대형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44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포함됐습니다.
불은 단지 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번졌고, 이 중 4개 동이 10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나머지 3개 동은 여전히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단지에는 약 2천 가구, 4천8백 명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홍콩 당국은 관광버스를 투입해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고, 인근 학교와 건물을 임시 대피소로 개방했습니다. 현재 약 900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당국은 화재 발생 약 4시간 뒤인 오후 6시 22분, 최고 등급인 5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5급 경보는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입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1년 넘게 진행 중인 아파트 보수 공사가 불길을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물 외벽을 덮은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 그리고 외벽과 환풍구 등에 설치된 발포 스티로폼이 화재를 빠르게 확산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화재경보기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공사업체의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이번 참사의 여파로 다음 달 예정된 입법회 선거 운동이 잠정 중단됐으며, 존 리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8일과 29일 열릴 예정이던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 ‘엠넷 마마 어워즈’를 포함한 각종 행사들도 잇따라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