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아이러니, 죽음의 조 확률 오히려 올랐다… 이탈리아·덴마크 PO 패스 결국 ‘포트4’ 배정

홍명보 감독 [스타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에 배정됐다. 조 추첨에 활용되는 포트 배정에서 한국이 상위 포트에 배정된 건 사상 처음이다. 다만 이탈리아·덴마크 등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팀들의 포트 배정 관련 루머가 현실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한국의 죽음의 조 확률은 더 높아진 모양새다.

FIFA는 26일(한국시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본선 진출팀들의 포트 배정을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배정되고, 그 이후엔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들의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가 나뉘었다.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포트2에 속했다. 월드컵 조 추첨은 본선 진출팀을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눈 뒤, 각 포트당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같은 포트에 속한 팀들끼리는 한 조에 속할 수 없다. 한국은 포트1, 포트3, 포트4에 각각 속한 팀들과 같은 조에 묶인다.

FIFA 랭킹이 기준인 만큼 자연스레 최대한 상위 포트에 배정되는 게 본선 조 추첨에서 유리하다. 포트2에 속한 한국은 개최국 3개국,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이 1~9위에 속한 강팀들과 만남은 피할 수 없지만, FIFA 랭킹 10위 크로아티아부터 19위 세네갈 등 같은 포트2에 속한 팀들과는 만나지 않는다. 만약 포트3에 속했다면 포트1, 그리고 포트2에 속한 팀들과도 만남이 불가피했다.

문제는 포트 배정이 발표되기 전 ‘루머’로 돌던 UEFA PO 팀들의 상위 포트 배정이 끝내 루머로 끝났다는 점이다.

UEFA PO는 유럽 예선 각 조 2위로 본선 직행에 실패한 팀들을 비롯해 총 16개 팀이 4개 팀씩 나뉘어 토너먼트를 치른 뒤, 토너먼트별 최종 승리팀이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UEFA PO 대진(패스)별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을 기준으로 포트가 배정될 거란 루머가 돌았다. 예컨대 FIFA 랭킹 12위 이탈리아가 속한 PO 패스는 이탈리아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2에 미리 배정하고, FIFA 랭킹 21위 덴마크 패스 역시 포트2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루머가 현실이 돼 이탈리아 PO 패스, 덴마크 PO 패스가 포트2에 배정되고, 튀르키예 PO 패스와 우크라이나 PO 패스가 포트3으로 각각 향했다면 한국의 유리한 조 추첨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 있었다. 당장 UEFA PO 진출팀 중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높은 이탈리아, 덴마크를 피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아시아 팀들이 대거 포트4로 밀리면서 포트4에서 상대적인 약팀을 만날 확률이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루머가 현실이 됐을 때 포트4에서 만날 수 있는 팀들은 콩고민주공화국 PO 패스, 이라크 PO 패스(볼리비아·수리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보 베르데, 가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 정도였다.

그러나 루머가 루머로 끝나면서 이탈리아, 덴마크 패스 등 유럽 4개 팀은 모두 포트4로 향하게 됐다. 이탈리아 혹은 덴마크 등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팀과 한 조에 속할 확률이 생긴 셈이다. 48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32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르는 만큼 조별리그에서 1승만 해도 통과 가능성이 큰데, 이른바 1승 제물이 모이는 포트4에서 오히려 험난한 팀과 마주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홍명보호가 포트2에는 안착했지만, 그와 별개로 죽음의 조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진 배경이다.

한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내달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 홀에서 열린다. 유럽만 한 조에 최대 2개 팀 추첨이 가능하고, 다른 대륙은 같은 대륙 팀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내달 3일 출국해 직접 본선 조 추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괄호는 FIFA 랭킹)

◇ 포트1 : 미국(14위) 멕시코(15위) 캐나다(27위·이상 개최국) 스페인(1위) 아르헨티나(2위) 프랑스(3위) 잉글랜드(4위) 브라질(5위) 포르투갈(6위) 네덜란드(7위) 벨기에(8위) 독일(9위)

◆ 포트2 :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스위스(17위) 일본(18위) 세네갈(19위) 이란(20위) 대한민국(22위) 에콰도르(23위) 오스트리아(24위) 호주(26위)

◇ 포트3 : 노르웨이(29위) 파나마(30위)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스코틀랜드(36위) 파라과이(39위) 튀니지(40위) 코트디부아르(42위) 우즈베키스탄(50위) 카타르(51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 포트4 : 요르단(66위) 카보베르데(68) 가나(72위) 퀴라소(82위) 아이티(84위) 뉴질랜드(86위), UEFA PO 패스 4개 팀, 대륙간 PO 패스 2개 팀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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