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과 심한 코골이로 2년 넘게 양압기를 쓰고 있는 41세 박 모 씨는 양압기 사용 후 피로감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양압기는 수면 중 기도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공급해주는 장치입니다.
수면 장애는 박 씨가 겪은 만성피로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줄어들고 두통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정도가 심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5배 높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이며, 최근에는 청력 손실과도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5만 3천여 명으로, 2019년 대비 불과 4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를 뜻하며, 당뇨와 고혈압, 대사증후군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골이가 숨 쉬는 소리인 반면,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 폐쇄 등으로 호흡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반복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져 뇌가 각성 상태에 들어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무호흡 시간이 길수록 청력의 손상도 심해집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연구진의 최근 분석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 대조군보다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청력이 나빴으며, 특히 2㎑의 고주파 영역에서 청력 손실이 두드러졌습니다. 연구진은 호흡이 순간적으로 멈춰 혈액 속 산소 수치가 줄어드는 저산소증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청각 기능의 핵심인 달팽이관에 부담이 가해져 청각 세포와 신경이 손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뇌 기능을 서서히 저하시키는 뇌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뇌소혈관질환은 뇌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며, 초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모호해 유의해야 합니다. 고려대 의대 연구팀 분석 결과, 뇌소혈관질환이 있는 중장년층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소혈관질환을 방치하면 치매나 보행 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심장에도 큰 부하가 걸립니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진오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리고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밤에도 심장이 충분히 쉬지 못하게 한다”며 심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을 키운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등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인지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 중 무호흡과 저호흡이 시간당 얼마나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호흡·저호흡지수(AHI)가 30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체중 감소와 함께 양압기 사용이 효과적이며, 양압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 구강 내 장치를 통해 기도가 막히는 현상을 완화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숙면을 위해 잠들기 전 과식과 과도한 음주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