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문을 연 챗GPT의 아성이 3년 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검색엔진과 운영체제(OS)의 공룡인 구글이 ‘제미나이 3’의 성능을 급격히 끌어올리면서 AI 혁명의 선두로 올라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미나이 3 공개 이후에는 챗GPT가 기술 경쟁에서 밀리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3 찬사 속 ‘나홀로’ 강세
24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상승세를 이끈 핵심 기업은 단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었습니다. 알파벳은 주가가 6.31% 뛰어오르며 전체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최근 AI 거품론 속에서도 주가를 강하게 방어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 알파벳은 이달 들어 주가가 13.3% 이상 치솟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기업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시총 규모는 이제 2위인 애플에도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3분기 호실적에도 거품론을 극복하지 못한 시총 1위 엔비디아가 9.8% 하락하고, 오픈AI와 연관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역시 8.5% 추락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월가에서는 오픈AI 협력사인 엔비디아에 투자했던 자금을 구글 알파벳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 3’의 압도적 성능과 구글의 전략 변화
구글에 뭉칫돈이 몰리는 데는 이달 18일 출시된 제미나이 3의 영향이 컸습니다. 구글은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3을 자사 검색 서비스에 곧바로 적용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이용자들이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뒤 ‘AI 모드’ 탭을 누르면 손쉽게 제미나이 3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는 그동안 검색 광고 매출 손해를 피하기 위해 AI 도입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월가의 의심을 불식시키고, AI를 통해 검색 부문의 지배력까지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신호였습니다.
제미나이 3은 이용자 평가인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기존 수위권이었던 AI 모델들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으며, 가장 어려운 AI 성능 평가인 ‘인류 마지막 시험’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경시대회 수준의 수학 문제에서도 기존 최고 점수를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심지어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제미나이 3 시범 서비스를 미리 접한 뒤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메모를 공유했을 정도입니다.
컴퓨팅 능력 강화 사활,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
구글은 제미나이 3 외에도 AI 인프라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4~5년 뒤 컴퓨팅 용량을 현재보다 1,000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확충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AI 칩(TPU) 성능 개선을 통해 처리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입니다. 구글은 엔비디아의 GPU 대신 자체 개발한 TPU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AI 생태계의 주도권 경쟁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은 엔비디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구글 TPU의 사용 증가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 HBM 공급 다변화 및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월가에서는 구글이 막대한 수익을 기반으로 한 재무 건전성, 그리고 검색·유튜브 등 거대한 자체 데이터 생태계에 제미나이를 얹는다는 점에서 최종 승자 유력 후보에 대한 투자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