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이 노년층의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특히 모국어와 구조가 크게 다른 언어를 배울수록 뇌의 젊음을 유지하는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의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지난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이 유럽 27개국 8만 6,000여 명, 평균 연령 66.5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일관되게 더 늦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구팀은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이 다언어 사용자보다 가속 노화를 겪을 확률이 약 2배 높았다고 밝혔으며, 사용하는 언어 수가 많을수록 노화 지연 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구 수준에서 건강한 노화 촉진을 위한 전략으로 다언어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구팀은 실제 나이와 건강, 생활 습관을 기반으로 예측한 나이 사이의 차이를 뜻하는 ‘생체행동적 연령 격차’를 측정해 노화 속도를 판별했습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한 시점에서 다언어 사용자에게 가속 노화가 일어날 위험은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약 54% 낮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속 노화가 생길 위험 역시 다언어 사용자가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단일 언어 사용자의 가속 노화 위험이 다언어 사용자보다 약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연령, 언어적, 신체적, 정치 사회적 요인 등을 고려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표본과 체계적인 측정 방식을 통해 다언어 사용과 노화 지연 간의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구팀은 다언어 사용이 노화로부터 고령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전 세계적 보건 전략에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직접적인 이유인지, 아니면 다양한 사회적, 인지적 자극이 함께 작용한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