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질환 위험 낮추려면… “되도록 많이 걸어라”

[License: Free]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네이처 메디신 게재 새로운 연구 보고서

“하루 3천~7천보, 인지저하 3~7년 늦춰”

“뇌 혈류 개선·염증 줄이는 효과” 추정

알츠하이머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 사람들은 하루에 더 많이 걸음으로서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전임상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하루 3,000~5,000보를 걸었을 때, 더 적게 걷는 사람들에 비해 인지 저하를 3년 늦춘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 5,000~7,000보를 걸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7년 늦춘 것처럼 보였다. (보폭에 따라 다르지만, 1마일을 걷는 데는 약 2,000보가 필요하다.)

“앉아서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아주 적당한 활동이라도 그 과정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 연구의 주저자이자 매스 제너럴 브리검의 인지 신경학자인 웬디 야우 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300명에 가까운 고령층이 포함됐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돼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뇌 스캔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연구자들은 평균 9년에 걸쳐 참가자들을 추적했고, 비교적 더 많은 걸음을 걸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단백질인 타우의 축적 속도가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타우는 엉켜서 뇌세포 사이의 소통을 방해할 수 있는 종류의 단백질이다.

연구자들은 걸음 수와 인지 저하의 경로 사이의 연관을 발견했을 뿐이며, 인과관계를 발견한 것은 아니라고 야우 박사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 결과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초기 전임상 단계의 알츠아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야우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뇌를 보호할 실용적인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결과가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은 습관을 들이기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환자들에게 작은 것 하나하나가 다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를 좋아한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내딛는 모든 걸음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된 이 논문은 15년 전 뇌 스캔에서 포착되는 변화가 어떻게 인지 저하에 기여하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시작된 하버드 에이징 브레인 스터디의 일부이다. 그리고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일일 걸음 수로 측정된 신체 활동이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자 했다.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고령층은 앉아서 지내는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기억 상실과 인지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더 낮다. 그리고 쥐와 쥐과 동물 연구에서는 더 많은 신체 활동이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시사된다. 그러나 운동이 인간에게도 동일한 이점을 제공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야우 박사는 말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50세에서 90세까지로 연구가 시작될 때 치매나 다른 기억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연구자들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가 얼마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PET 스캔을 시행했다. 그리고 자원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일주일 동안 만보기를 착용해 평균 일일 걸음 수를 파악했다. 그 다음 연구자들은 참가자의 걸음 수가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의 수치에 어떻게 연관되는지, 그리고 인지 기능과 일상 기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야우 박사에 따르면 운동이 왜 인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는지 연구자들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럴듯한 설명 하나는 더 많은 신체 활동이 뇌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거나 염증을 줄여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연구의 한 가지 한계는 만보기가 하루 걸음 수를 측정했지만 그 걸음이 걷기였는지 달리기였는지는 연구자들이 모른다는 점이다. 그리고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규칙적인 근력 운동, 수영이나 다른 형태의 운동을 했는지는 기록하지 않았다.

야우 박사는 “다른 연구에서는 걷기 외의 다양한 종류의 신체 활동도 뇌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 나타났다”며 “다음 단계에서 살펴볼 중요한 부분은 신체 활동의 어떤 측면, 즉 강도, 지속 시간, 패턴 등이 전임상 단계의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중요한지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집단은 높은 교육 수준을 지닌 주로 비히스패닉 백인들로 구성됐는데, 이는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야우 박사는 말했다.

미네소타 로체스터의 메이오 클리닉 신경과의 로날드 피터슨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탄탄한 방법론을 가지고 있으며 결과는 유익하지만 여전히 단지 연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넓은 인구 집단에 일반화할 때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운동의 메커니즘과 영향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캔자스대 메디컬센터의 KU 당뇨병연구소 소장이자 세포생물학·생리학 교수인 존 타이폴트는 “역학 연구에 따르면 평생에 걸친 중등도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의 습관이 알츠하이머병의 낮은 위험과 연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경도 인지 장애의 초기 징후를 가진 고령층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은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있어 ‘혼합된 결과’를 보인다. 사람의 평생에 걸친 운동 습관은 6개월짜리 실험보다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더 강력한 효과를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타이폴트 교수는 “무엇이든, 더 많이 걷는 것,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은 몸의 수백 개 다른 긍정적 적응을 촉진할 것이며, 질병의 부작용을 어느 정도 완화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며 “걷는 시간과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에는 부정적 부작용이 없을 것이며, 모든 결과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애플, AI파트너로 구글 제미나이 낙점…구글 시총 4조달러 돌파

애플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했습니다. 양사는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

서울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추위속 교통대란 우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3일 새벽 1시 ...

돌싱녀는 “밥보다 ‘이것’ 원해요”…재혼 고민 돌싱, 가장 듣고 싶은 프러포즈

재혼을 고민하는 이혼 경험자들이 미래 배우자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로 현실적인 바람이 담긴 프러포즈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

[속보]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 ‘비위 의혹’ 김병기 제명 결정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각종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

머스크·英정부 ‘AI 음란물’ 두고 정면충돌…”표현의 자유” vs “성 착취물”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파시스트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11일 현지시간 자신의 SNS ...

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연관기사]1억 뒷돈 혐의 김경 ‘美 일정 비공개’…경찰 봐주기 수사 논란 [서울경제]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대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

코로나보다 전파력 6배 강한 ‘홍역’에 난리 난 미국…3일 만에 100명 걸렸다 ‘비상’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회의론 속에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홍역 ...

“핵전쟁 임박 신호?”…51년 만에 뜬 美 ‘종말의 날’ 비행기에 전 세계 공포 확산

미국의 핵전쟁 대비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는 ...

미네소타 시위 확산에 美 강경 대응… 요원 추가 파견·의원들 방문권도 차단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자 연방정부가 강경 대응에 ...

ICE 총격 사건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직무에서 배제 논란…

연방 요원의 시민 사살을 옹호한 포틀랜드 경찰관 발언이 공개되며 지역사회 신뢰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포틀랜드 경찰관이 미네소타 ICE 요원의 ...

히잡 벗고 지도자 사진 태워 ‘담뱃불’로… 이란 여성 ‘저항 상징’ 떠오른 그 영상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워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 영상이 '저항의 상징'으로 ...

내 개인정보 모두 다크웹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

최근 개인정보가 다크웹에 유출됐다는 통보를 심심치 않게 받게 된다. 은행이나 개인정보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에서 이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면, 나만의 문제가 ...

“집 앞까지 내려온 코요테, 반려견 노린다…주민 불안 고조”

남가주 주택가 곳곳에서 코요테 공격으로 반려견이 숨지는 등 야생동물 침입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남가주 주택가에서 코요테 출몰이 급증하면서 주민 안전 우려가 ...

“모기지 금리 인하 위해 2,000억달러 투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책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 정부는 ...

LA통합교육구 개학과 함께 스마트폰 전면 금지 시작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들이 스마트폰 완전 차단에 나서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의존도를 끊어내는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한 공립학교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면서 ...

더욱 건강한 새해 위한 시니어 생활 ‘웰빙 실천’ 습관 7가지

워싱턴포스트(WP)의 웰빙(Well+Being) 팀은 매일 건강 증진을 위한 과학적 조언을 공유한다. 우리는 영양, 운동, 인지, 정신 건강, 수면과 같은 주제에 대해 ...

“집값보다 무서운 유지비”… 올해도 재산세·보험료↑

고정 금리라는 안락한 방패 뒤에 숨어있던 ‘재산세와 보험료’라는 복병이 마침내 가계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한때 내 집 마련의 예측 가능성을 ...

LA 한인 유치원, 아동 성추행 의혹 소송 휘말려…학부모 “신고 대신 회유”

LA 한인타운 유치원에서 4세 여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원장이 경찰 신고 대신 가해 교사와 피해 아동의 직접 대면을 제안해 논란이 ...

“한인 프리스쿨서 4세 여아 성추행 피해” 주장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 운영 프리스쿨에서 4세 여아가 교사로부터 성적으로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민사소송이 LA 법원에 제기됐다고 온라인 ...

재외국민 4분의 1이 노인 ‘초고령 사회’

재외국민 사회의 노인 인구 비율이 집계 이래 처음으로 25%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외국민 사회의 늙어가는 속도는 전체 한국 사회보다 가파른 ...

새해 통신·구독료 줄이자… 휴대전화·인터넷 요금 점검부터

각종 요금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요금이 오르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따라서 올해 결심으로 통신비와 각종 ...

LA 한인타운 가로등 ‘암흑 지대’… 느슨한 치안 틈타 구리선 절도 기승

구리선 절도가 연쇄 발생하며 LA 한인타운 밤거리가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LA 한인타운 일대 가로등이 구리선 절도로 연쇄 피해를 입고 ...

H-1B 비자 등 최대 3천달러 육박… 이민 신청 급행 수수료 또 오른다

미국 취업·유학 비자 급행 처리비가 3천 달러 근처까지 치솟으며 외국인들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이민서비스국이 주요 취업 비자와 유학생 ...

트럼프 “이민자 시민권도 박탈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 박탈을 기존 대비 180배 늘리겠다는 강경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자에 대한 대대적 박탈 ...

LA, 성매매 근절 총력전…감시카메라·차량 압수까지 동원

LA 당국이 감시카메라와 차량 압수까지 동원해 성매매 단속에 총력전을 선포했습니다. LA 당국이 길거리 매춘과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하고 ...

트럼프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에 영국이 병력 배치 검토

트럼프의 그린란드 군사 위협이 나토 내부 균열을 부르자, 영국이 동맹 붕괴를 막는 중재자 역할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

[속보]트럼프, 이란 유혈 진압 속 군사 공격 검토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 검토와 이란의 선제공격 경고가 맞부딪히며 중동 전역이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

트럼프, 오바마케어 보조금 법안 거부권 위협

트럼프의 거부권 경고로 2천만 명 건강보험료 폭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강화 보조금 3년 연장 ...

LA에서 트럭이 시위대로 돌진,이란 정권 규탄 시위 세계 곳곳으로 확산

이란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1일,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

“혹시 내가 암인가?”…40대 넘으면 급증한다는 ‘이것’, 전문가 말하는 위험 신호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암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용종은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소견 중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