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 필수 ‘추천서’…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내용은?

상위권 명문대 지원 시 요구되는 추천서는 제3자의 시선에서 학생의 성취와 가치관, 탁월함 등을 설명해야 한다. [로이터]

나를 잘 아는 추천인 선정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나?

‘성장 스토리·성장 전망’은?
어떤 탁월함을 갖췄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표준 시험 점수, 학교 성적, 과외 활동, 자기소개서 작성 등의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 요소들은 학생 스스로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것들이지만 학생이 준비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추천서다. 추천서는 과외 활동 내역이나 자기소개서, 추가 에세이와 달리, 제3자의 시선에서 학생의 성취와 가치관, 탁월함 등을 보여주는 서류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이 추천서의 질이나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의미 있고 독창적인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포브스는 이를 위해 입학사정관들이 추천서를 통해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나를 잘 아는 추천인

인상적인 추천서는 적절한 추천인을 선정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추천서의 수는 다르나, 대부분의 대학은 교사 또는 학교 카운슬러가 작성한, 최소 두 통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 능력, 인성, 성장 과정을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게 말해줄 수 있는 교사, 코치, 또는 멘토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원 전공과 관련된 과목의 교사 추천서는 반드시 제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공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과학 관련 AP 과목 교사의 추천서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

세 번째 추천서를 요청할 기회가 있다면,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유연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전공 외 분야의 교사에게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가장 인상적인 추천서는 단순히 학생의 성적이나 수상 실적을 나열하는 추천서가 아니다.

학생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배우며, 핵심 가치관을 형성해왔는지를 들려주는 추천서가 입학사정관이 보고 싶어하는 추천서다. 입학사정관들이 추천서를 통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나?

칭찬 일색의 추천서는 큰 의미가 없다. 학생의 성장한 환경과 여건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추천서가 입학사정관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입학사정관들이 추천서를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해당 학생이 어떤 고등학교 환경에서 성장해 왔는가 하는 점이다. ‘학생에게 어떤 자원이 제공되었는가?’, ‘어떤 지역적, 사회적 제약 속에서 교육을 받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답하는 추천서가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의 과외 활동 리스트에는 눈에 띄는 인턴십이나 거창한 프로젝트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추천서를 통해, 해당 학생이 시골 지역의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의미 있는 활동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설명되면, 입학사정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또, 겉보기엔 평범한 지원서처럼 보여도, 그 학생이 재학한 학교의 평균적인 학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성취를 이뤘다는 사실이 강조된다면, 입학사정관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추천서는 학생의 개인적인 인생사를 대학 지원이라는 맥락 안에 풀어내는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의 수업 외적인 측면까지 잘 알고 있는 교사를 추천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린 차오 콜롬비아대 전 입학사정관은 “대학 입시에서는 ‘맥락’(Context)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 문제가 생겼다면 교사들과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개인적인 어려움(질병, 가족 문제, 부양 책임 등)으로 인해 성적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면, 교사가 이를 입학사정관에게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학생의 책임감, 회복력, 인내심 같은 요소가 성적 이상의 가치로 부각된다”라고 설명했다.

■ 얼마나 성장했는가?

최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바로 학생의 성장 가능성이다. 현재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고교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한 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학은 지적, 인격적 성장을 위한 공간이다. 따라서 좋은 대학 입학 지원서란, 학생이 배우는 데 열려 있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지녔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고등학교 초반에는 성적이 낮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올랐다면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대학입학 공통지원서 ‘커먼앱’(Common App)의 ‘추가 정보’란에 개인적인 설명을 포함해도 되지만 이러한 성장 스토리를 교사가 추천서를 통해 직접 언급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성장은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성격이나 자신감의 변화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고려된다.

에린 차오 전 입학사정관은 “자신감이나 성격에서의 성장은 추천서에서 굉장히 큰 강점이 될 수 있다”라며 “수업 중에 늘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학생인가? 주변 친구들을 잘 웃게 만드는 학생인가? 조용히 솔선수범하는 리더인가? 조별과제에서 모든 구성원이 역할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생인가?와 같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포함된 추천서가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 어떤 탁월함이 있나?

학생의 ‘탁월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추천서도 명문대 합격을 좌우한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들은 수많은 우수 지원자들 사이에서,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학생’을 찾는다.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인물, 비전을 가진 리더, 수상 실적을 갖춘 인재, 대학 입학과 동시에 치열한 학문적 환경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준비된 학생들이 주요 합격 대상이다.

명문대 지원 추천서는 해당 학생이 정말로 ‘최고 중의 최고’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최고’의 기준은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지만, 추천인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학생의 탁월함을 보여줄 수 있다. ▲학문적 재능이 특별히 뛰어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탁월하다 ▲남다른 근면성과 끈기를 보였다 ▲독립적인 사고력을 갖춘, 가르쳐본 학생 중 가장 자신감 있는 인물이다.

학생이 추천서 내용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 평소 교사와 돈독한 관계를 쌓고, 자신의 목표를 솔직하게 공유하며, 노력과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추천서를 요청할 때는 ‘브래그 시트’(Brag Sheet)나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장점, 강조해주었으면 하는 에피소드나 성격적 특성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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