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장과 직장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저렴하고 널리 쓰이는 진통제 아스피린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 암 재발을 무려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국제 공동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 연구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주도 하에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33개 종합병원이 참여한 ‘알라스카(Alascca) 임상시험’으로, 저명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2025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3,500여명을 모집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이 중 1100여명이 ‘PIK3CA’ 혹은 PI3K 신호경로 관련 변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엔 수술 후 3년간 매일 160mg 저용량 아스피린을, 다른 그룹엔 위약을 복용케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아스피린 그룹의 3년 내 재발률은 7.7%로, 위약군의 14.1%에 비해 무려 55% 낮았습니다. 논문 교신저자 안나 마틀링 교수는 “아스피린이라는 저렴한 약으로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암을 ‘맞춤형 치료’하는 정밀의학 패러다임의 실현이라는 의미도 큽니다. 즉, 모든 환자가 아니라 ‘PIK3CA’ 변이 등 특정 분자 표지를 가진 환자에게만 아스피린 보조요법이 현격한 효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유전자 검사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치료의 길이 새롭게 열린 것입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없진 않았습니다. 극소수에서 위장관 출혈, 알레르기 반응 등이 보고됐으나, 연구진은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매년 전 세계에서 대장암으로 약 140만 명이 새로 진단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재발로 숨집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모든 대장암 환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효과가 기대되는 환자에게 아스피린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의학계에서는 이미 아스피린이 일부 암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해 왔지만, 이번처럼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특정 유전자 환자에게 실질적 재발 예방 효과가 증명된 것은 최초입니다.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국민 진통제’ 아스피린의 새로운 역할. 개인 맞춤형 암 치료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