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한 버스 정류장 전광판이 해킹돼, 자살폭탄 위험을 알리는 섬뜩한 경고문을 내보냈습니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류장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공공시설 보안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KTLA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버몬트 애비뉴와 6가 교차로에 위치한 LA 메트로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평소처럼 버스 도착 시간을 안내하던 디지털 전광판에는突如 “긴급 경고, 즉시 대피하시오. 자살폭탄 위험(Emergency Warning. Leave Immediately. Risk of Suicide Bomb.)”이라는 공포스러운 문구가 번쩍 나타났습니다.
목격자들은 순식간에 주변이 술렁였고, 일부 시민들은 진짜 위험으로 오해해 현장을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즉시 전광판을 차단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LA 메트로 측은 “여러 버스 정류장 전광판이 무단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문제의 메시지는 제3자 콘텐츠 관리 시스템, ‘페이퍼캐스트(Papercast)’가 해킹당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메트로는 이어 “모든 위협 메시지는 즉각 삭제됐으며, 현재 해킹 경로를 추적 중”이라며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해킹은 온라인 해커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메시지에는 특정 소셜미디어 계정명이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 계정은 과거 일부 언론이 터키 기반 해커 집단과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던 대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해킹 조직은 이미 북미 여러 공항의 안내 시스템과 공공 전광판을 장악한 전력이 있는 공격 그룹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버스 안내판 같은 공공 정보시스템은 네트워크 보안 투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외주 협력사의 보안 관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한인타운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시민은 “하루에도 수백 명이 이용하는 정류장인데, 폭탄 경고 문구가 떴다고 생각해보라. 그냥 해킹이라 해도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전광판이라는 일상적 공간이 얼마나 손쉽게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LA 메트로는 현재 해킹을 당한 제3자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추가 침입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전광판 네트워크를 임시 차단한 상태입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과 연방수사국 FBI도 공조해 이번 해킹의 배후와 경로를 조사 중입니다.
관계 당국은 시민들에게 “실제 폭발물 위협은 없었다”며, “공포성 메시지를 접할 경우 반드시 신고만 하고 현장에 머물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도시 인프라 곳곳이 디지털로 연결된 시대에, 클릭 한 번의 공격으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