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신경전이 중남미 무대에서 또 한 번 불붙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뒤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남미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국가가 등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아르헨티나의 안정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관을 통해 공식 성명을 내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에 기반한 도발적 언사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중국은 오랜 기간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과 상호 존중과 평등, 협력, 상호이익의 원칙 아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으며, 이 같은 협력이 지역 경제·사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미국이 수년간 지역 내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간섭과 통제를 시도해온 점을 지적하며, 이는 패권주의와 괴롭힘의 사례로 드러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불필요한 대립을 조장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대신,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기여를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브라질 다음가는 제2의 무역 파트너이자 대두 최대 수입국으로, 양국 간 경제적 유대가 매우 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보다 앞서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현재 180억 달러 규모의 협정을 유지 중이며, 이 중 50억 달러를 이미 집행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언변 충돌을 넘어, 중남미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아르헨티나 정부 역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합의가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며, 양국과의 관계를 모두 중시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중남미가 더 이상 특정 국가의 영향권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강대국과의 협력과 경쟁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앞으로도 중남미 지역은 미중 패권 경쟁의 주요 무대가 될 전망이며, 각국 정부의 신중한 외교적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