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계의 대부, 전유성 씨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76세입니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 씨는 폐기흉 증세로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25일 오후 9시 5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급성 폐렴으로 건강이 악화된 이후 병세가 다시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원래 배우를 지망했지만 1969년 TBC 예능 프로그램 ‘쑈쑈쑈’의 방송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작가와 코미디언을 오가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1970~80년대 한국 개그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2020년까지 KBS ‘개그콘서트’의 원안을 내며 방송계 발전에 기여했고,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전유성은 1970~80년대 개그 전성기를 열면서 서세원, 주병진, 심형래, 최양락 등과 함께 KBS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와 MBC ‘청춘행진곡’ ‘주말 코미디 극장’ ‘특종 TV연예’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유행어로는 “얘는 무슨 말을 못하게 해!” 등이 있습니다. MBC 라디오 ‘전유성, 정원관의 특급작전’, ‘전유성,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에도 출연해 입담을 뽐냈습니다.

개그맨 전유성이 2003년 11월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에 출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또한 이문세, 주병진, 김현식, 팽현숙을 비롯해 안상태, 신봉선, 김민경 등 후배 코미디언들을 발굴하며 후학 양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12년에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개그 전용 극장 ‘철가방 극장’을 세워 코미디의 저변을 넓혔습니다.
동료 개그맨 김학래 씨는 “병상에서도 재치 넘치는 대화를 이어갔다”며, “한국 코미디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선배였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2003년 2월 18일 개그맨 전유성이 ‘문화발전소-전유성과 코미디시장’에 출연 중인 개그맨 후배들과 사진 취재에 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아이디어로 돈 벌 궁리 절대로 하지 마라’,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등이 있습니다.
전유성 씨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코미디언 협회장 으로 치러집니다. KBS 일대에서 노제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습니다.
개그계의 큰 웃음을 남기고 떠난 전유성 씨의 명복을 빕니다.

개그맨 전유성. 한국일보 자료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