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여전히 MS 움직이는 손…”오픈AI 파트너십에도 핵심역할”

오픈AI에 ‘생물학 시험 통과’ AI 모델 주문…올트먼, 게이츠 자택 만찬서 GPT-4 첫 선
“전략 조언·제품 검토·임원 영입…올트먼 축출 때도 연락해 복귀 지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MS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2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현직 MS 고위 임원들을 인용해 게이츠가 결코 MS를 떠나지 않았으며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전했다. MS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게이츠는 1975년 친구인 폴 앨런(2018년 사망)과 함께 MS를 창립한 이후 2000년까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이후 이사회 의장을 지내다가 2014년 물러났고 2020년 3월에는 평이사도 사임한 바 있다.

전현직 임원들은 게이츠가 회사 전략에 대해 조언하고, 제품을 검토 및 고위 임원 영입 등 회사 운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MS 임원은 “게이츠는 제품 검토 등을 위해 임원과 일대일로 만나고 있다”고 했고, 다른 임원은 “사티아 나델라 CEO와 고위 경영진 전체가 게이츠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중대한 변화를 만들 때마다 그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I는 “게이츠가 여직원과 불륜 등으로 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MS가 게이츠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전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포브스와 인터뷰에서도 자신 시간의 약 10%를 MS 본사가 있는 워싱턴 레드몬드에서 보내며 제품 로드맵에 대해 조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BI는 “MS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게이츠였다”고 했다.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 체결은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케빈 스콧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MS 나델라 CEO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BI는 “게이츠가 2016년부터 오픈AI 측과 정기적으로 만나왔고 오픈AI 경영진은 두 회사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에도 게이츠 저택에서 정기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해 왔다”고 부연했다.

MS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2019년)하기 전인 2017년 게이츠는 나델라 CEO 등 MS 중역과 공유한 메모에서 “‘AI 에이전트’라고 하는 디지털 개인 비서로 새로운 세계 질서가 시작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AI 에이전트는 우리가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에서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으로 전환한 이후 가장 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2022년에는 올트먼 CEO와 오픈AI에 대학 과정인 AP 생물학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올트먼 CEO와 오픈AI는 그해 8월 게이츠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외부에 처음 GPT-4를 선보였다. 그곳에는 나델라 CEO도 있었다.

게이츠는 GPT-4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 “내 인생에서 본 가장 놀라운 발표”라며 충격을 받았고, 저녁 식사 직후 나델라 CEO에 MS 365 제품군에 AI를 통합하도록 조언했다.

게이츠는 지금도 일 년에 몇 번씩 올트먼을 초청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식통은 둘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BI는 “지난해 11월 올트먼 CEO가 이사회에 의해 축출됐을 당시에도 게이츠는 올트먼에게 연락해 오픈AI로의 복귀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중년 시절 ‘역사적 전통을 거스르고 싶다’고 했던 게이츠는 이제 70세를 바라보는 시점에는 조용히 뒤켠에서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며 “MS의 부활(시총 1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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